32세 '아마존 저격수' 법학자가 미국 규제당국 수장으로

리나 칸 컬럼비아대 교수 연방거래위원장에 임명돼

 

아마존을 비롯해 빅테크 기업의 저격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30대 초반의 여성 법학자가 미국 규제 당국의 수장이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리나 칸 컬럼비아대 교수(32)를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 상원은 찬성 69표, 반대 28표의 초당적 지지로 그녀를 연방거래위원으로 인준했다. 

대통령은 5명의 연방거래위원 가운데 한 명을 위원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FTC는 반독점법 위반 등 기업들의 불법 행위를 감시하는 기관으로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파키스탄계 이민자 출신으로 컬럼비아대 로스쿨 조교수를 지낸 칸 신임 위원장은 FTC 역대 최연소 위원장이 됐다. 그는 2017년 예일대 로스쿨 재학 시절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으로 미국 전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은 수십 년 전의 반독점법으로는 아마존 같은 공룡 기업의 독점 행태를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올 4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사실상의 선전 포고를 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테크 기업들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얼마 전 미 하원 법사위 반독점소위는 IT 기업의 독점 행위를 규제하는 패키지 법안을 내놨다. 플랫폼 운영자가 다른 사업을 소유하고 이것이 이해충돌을 일으킬 경우 불법으로 규정해 아마존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칸이 FTC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독점적 행동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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