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 격변과 불안정 시기…많은 부분 트럼프에 달려"
- 24-12-24
"한국의 정치적 문제, 중국에 이로워"
아시아의 2025년이 미중 무역 전쟁,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 북한 등으로 격변과 불안정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평가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세계 두 초강대국 간의 임박한 무역 전쟁, 대만과 남중국해의 긴장, 불안정한 북한이 2025년 아시아 정치적 의제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며 "많은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아시아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관계가 양국의 전략적 경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중국 상품에 대해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은 중국의 머릿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 둔화, 부동산 침체, 일자리 감소의 시기에 시 주석은 또 다른 무역 전쟁의 위험을 완화할 방법을 찾고자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대(對)중 추가 관세로 중국의 대미 수출 83%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한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올해 '중국의 군사 안보 발전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현대적이고 유능하며 세계적 수준의 군대가 수정주의적 목표를 달성하고 베이징이 점점 더 격동하는 국제 환경으로 보는 것을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인민해방군(PLA)을 점점 더 유능한 국가 권력의 도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적었다.
다음은 대만 문제다. 블룸버그는 "대만은 트럼프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바이든 행정부의 모호한 조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방위 지원과 일부 안보 보장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트럼프 하에서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더 많은 무장을 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교묘한 외교적 게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필리핀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동남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수잔나 패튼은 "트럼프와 함께라면 정말 거래적인 상황"이라며 "그는 '이것으로 뭘 얻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이에 따라 필리핀에 도움이 필요할 때 미국은 무엇을 얻을지를 생각한 뒤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블룸버그는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기 쉽지 않다"며 미국의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편 러시아와 더욱 가까워진 북한은 아시아 지역의 긴장감을 키우는 또 다른 요소다. 블룸버그는 "호전적인 북한은 새로운 미 행정부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골치거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핵무기 프로그램 확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고, 이제는 기꺼이 러시아와 파트너를 맺어 그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왔다"며 "그 대가로 김정은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도록 북한군을 보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대자들(서방 세력)을 무너뜨리려고 하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파트너십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블룸버그는 "남한의 정치적 문제는 중국에 이롭다"며 한국의 계엄·탄핵 사태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남한의 문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선거(대선)가 예정돼 있다"며 "리더십이 바뀌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중국에 더 우호적인 행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블룸버그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종종 미국 행정부에서 소홀히 다뤄졌다"며 "바이든은 미국의 아시아 입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트럼프는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해야 힌다. 우리는 미국의 주의가 산만해졌을 때 (아시아가) 얼마나 불안정해질 수 있는지 보았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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