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유럽 '초특가 대전' 불댕겼다…기아 소방수는 EV2
- 24-12-24
스타트업 니오 '파이어플라이' 공개…유럽 상계관세 맞아도 경쟁모델보다 30% 저렴
EV3도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으로 가격 낮아져…'헝가리 생산' BYD 돌핀에 테슬라 모델Q 가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가 초저가 브랜드 '파이어플라이'를 공식 출범했다. 중국산 전기차를 상대로 유럽연합(EU)이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더 저렴한 모델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에서 소형 전기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기아(000270)로선 'EV3' 하위 세그먼트 출시를 앞당길 필요성이 커졌다.
2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니오는 파이어플라이를 22일 언론에 공개하고 중국 내 사전예약 개시를 알리면서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중국에 내놓으려 했지만, EU의 대(對)중국산 전기차 상계관세 조치가 지난 10월 확정되면서 출시 순서가 뒤바뀌었다.
파이어플라이 첫 번째 모델은 중국 시장에서 14만 8000위안(약 2900만 원)부터 판매된다. 모델명과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니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스마트 #1'과 BMW의 '미니 쿠퍼 SE'를 경쟁 모델로 지목한 만큼 이들과 동일한 소형 SUV 형태로 제작될 전망이다.
파이어플라이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니오는 EU 역내 수입차에 붙는 10% 기본 관세에 더해 상계관세 20.7%를 부과받았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에 고율 관세를 합산하더라도 시작 가격은 약 2만 5000유로(3700만 원)에 불과하다. 3만 7000유로인 스마트 #1과 미니 쿠퍼 SE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지난달 유럽 시장에 출시된 기아의 소형 SUV EV3도 파이어플라이의 경쟁 모델로 꼽힌다. EV3 가격은 3만 6000유로다. 전량 기아 광명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다. 내년부터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되면 10%의 EU 기본 관세가 사라져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파이어플라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EV3보다 작고 저렴한 'EV2'를 조기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10월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전용으로 EV2를 개발 중이라며 2만 5000파운드(약 3만 유로)로 2026년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내연기관 모델만 생산했던 질리나 공장은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정확한 생산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EV3와 함께 EV2·EV4·EV5 등이 거론된다. 지난주 기아 슬로바키아 법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질리나 공장에서 만들던 내연기관 준중형 해치백 '프로씨드'의 생산을 이달 말 중단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소형 해치백 '돌핀'과 소형 SUV '아토3'를 헝가리 공장에서 처음으로 양산한다. BYD의 EU 상계관세는 17%로 책정됐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헝가리 세게드 공장이 완공되면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돌핀의 현재 유럽 시장 판매 가격은 2만 9000유로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저가형 소형 해치백 '모델Q'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모델Q 가격은 테슬라 전체 차종 중 가장 저렴한 3만 7000달러(약 3만 5000유로)에 책정됐다. 출시 지역은 소형 해치백이 인기가 많은 유럽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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