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회동' 노상원 송치…"누굴 사살?" 묻자 노려봤다
- 24-12-24
오전 8시17분 중앙지검 도착한 노상원 전 사령관…질문한 기자 노려봐
'햄버거 회동' 당사자…계엄 이틀 전 중앙 선관위 서버 확보 지시 정황
'계엄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침묵을 지켰다.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NLL에서 북 공격 유도' '사살' '정치인·언론인·판사 수거(체포) 대상'이라는 표현이 있어 파장을 일으켰다.
노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8시 17분쯤 일명 '군밤 장수 모자'로 불리는 털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중앙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사살 대상은 누구인가"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 했나"는 뉴스1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돌려 노려봤다. 다만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비상계엄 관련 내란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서울 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 21분쯤 서부경찰서 지하 1층 유치장 밖으로 나온 그는 "메모는 누구와 상의했나" "비상계엄 윤 대통령이랑 직접 소통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냈던 인물로,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과 3일 두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집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통화 내역을 분석하던 도중 김 전 장관이 노 전 사령관과 여러 차례 연락한 내역을 확인 후 집중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긴급 체포한 후 그가 생활하던 경기 안산시 점집에서 노 전 사령관의 자필 수첩을 확보했다.
해당 수첩에는 국회 봉쇄 및 정치인 등 주요 인물 체포 후 신병 처리 방안이 담겼고, '사살'이란 표현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메모도 있었다.
이외에도 경찰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1차 롯데리아 회동'에서 노 전 사령관이 부정 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했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와 별도로 '수사 2단'을 꾸려 선관위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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