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효과”…美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 53% ‘뚝’

메릴랜드大 연구팀, 방역수칙 도입 전과 후 COPD 입원율 분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지침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의 입원율을 극적으로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COPD 환자들의 입원이 53% 감소했다며 '미국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했다.

COPD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사망원인이며 미국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사망원인 7위로 교통사고보다 높다. COPD는 호흡을 어렵게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폐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로 담배연기나 대기 중 미세먼지 및 호흡기 감염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감기나 독감 또는 다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재발 원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연구팀은 지난 2018~2019년 메릴랜드대학병원 산하 의료센터(UMMC) 13곳의 환자 442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COPD로 입원한 사례와 코로나19 방역조치가 도입된 이후 COPD의 입원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기저질환 또는 의학적 상태 및 COPD의 악화빈도 등 COPD의 입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평가했다.

관찰 결과 코로나19 기간 중 UMMC에서 COPD로 인한 입원율이 53% 감소했다. 또한 주당 COPD의 입원율이 다른 심각한 입원 요인인 울혈성심부전, 당뇨 또는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입원율에 비해 평균 36% 더 낮았다.

즉 COPD와 같은 호흡기 질환의 감소폭이 호흡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중증 질환들에 비해 훨씬 더 크게 감소한 것이다. 또한 2018년 1월 1일에서 2020년 10월 1일까지의 COPD 입원율이 UMMC 뿐 아니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호흡기 바이러스 동향 데이터와도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한 개개인의 행동 변화 즉, 재택근무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그리고 대규모 모임의 제한 등이 모두 합쳐진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와 반대로 만약 이러한 사회적 방역조치들이 다시 완화될 경우 더 많은 COPD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2020년 내렸던 많은 공중 보건 조치가 완화되면서 사회가 다시 일상으로 완전히 회복되면 COPD 환자가 계절적 요인에 다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 소 메릴랜드 의과대학 교수는 "한국에서는 겨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적 규범"이라며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질병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더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가장 취약한 환자 집단을 보호하는데 몇 가지 공중보건 조치가 필요하다는 매우 설득력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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