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K팝과 독재자, 한국의 양면 드러나"

"오징어게임2 공개 앞두고 진짜 현실이 디스토피아 돼"

"세계 청중들, 한국의 일면 실시간으로 목격 중"

 

영국의 유력 일간 가디언이 각종 문화적 영향력으로 국제적 명성을 획득한 한국과 비상 계엄이 선포된 한국을 비교하며 양면성을 조명했다.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K-팝과 독재자들: 민주주의에 대한 충격으로 한국의 양면이 드러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가디언은 먼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 등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언급했다. 이들은 "소프트파워 패권을 두고 일어난 글로벌 전쟁에서 최근 몇년 간 확실한 승자는 한국"이라며 "BTS를 필두로한 한 한류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라를 거대한 문화적 기업으로 변모시켰다"고 묘사했다.

이어 "그러나 불과 며칠 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던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 진짜 현실에 디스토피아가 개입됐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현 사태에 대해 "K-팝의 긍정적 분위기에 더 익숙한 세계 청중들은 인식하지 못했던 한국의 일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나이든 시민들에게는 군부 독재자가 나라를 통치하고 민주주의 운동가들이 총을 맞아 죽던 시대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북한보다도 나빴던 한국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한국은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 됐다"며 "자동차 제조와 가전제품 분야에서 유명한 생산국이자 5100만명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급속한 경제적, 문화적 성취에도 한국은 여전히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씨름하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계층구조와 네트워크에 활성화되고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의 날선 비판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국민의힘은 7일 표결 직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서 반대하기로 당론을 확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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