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탄핵소추안 부결' 주목…"윤, 정치적으로 죽은 대통령"

각국 외신들, 탄핵소추안 부결 소식 긴급 타전

"윤, 짧지만 파란만장한 정치 경력 충 가장 큰 도전 직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자 외신들은 앞으로 한국에 혼란스러운 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뉴욕타임스, CNN, 로이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 소식을 일제히 전달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계엄령으로 촉발된 야당 주도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서 살아남았음에도 짧지만 파란만장한 정치 경력 중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대와 헬리콥터를 투입한 뒤 혼란에 빠져 있던 대한민국은 예상치 못한 극적인 반전을 겪었다"고 표현했다.

블라디미르 티코노프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는 이번 부결이 "더욱 장기화된 정치적 위기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정치적으로 죽은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다. 더 이상 통치할 수 없을 것이고, 그가 물러날 때까지 매주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여당 의원들이 표결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본회의장 밖에선 '안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치며 '겁쟁이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부결된 뒤 시위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NYT는 "한 활동가가 탄핵안이 부결됐다고 발표하자 무대 앞 군중들은 침묵으로 반응했다"며 "다른 활동가가 결과를 비난하자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함성을 질렀다"고 묘사했다.

SCMP는 "탄핵소추안 부결로 윤 대통령의 축출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가 심화하고 한국 내 정치적 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결과로 "경찰에 따르면 15만 명, 주최 측에 따르면 100만 명에 달하는 군중을 격노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부결로 "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 정치의 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석의원 195명이 참여하는 데 그쳐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표결에 앞서 진행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투표 후 6시 17분쯤 본회의장에서 대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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