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향수에 대한 尹의 도박, 어리석은 것으로 판명"-英 가디언

영국 가디언지, '계엄령 선포' 윤 대통령 작심 비판

"계엄령 선포로 북한 위협도 안게 돼…북, 약점 노릴 수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두고 '바닥난 대중적 인기에 맞선 절박한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권위주의 향수에 대한 윤의 도박은 어리석은 것임이 판명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의 권위주의에 대한 향수가 적어도 한국 정치 스펙트럼의 일부에 울려 퍼질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고 가디언은 추측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자신의 소속 정당을 포함해 만장일치로 계엄 선포를 뒤집은 것은 윤 대통령의 계산이 잘못됐음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존 닐슨-라이트 케임브리지대학 한일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번 결정에 "윤 대통령의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닐슨-라이트는 "이미 대통령에게서 정치적 추진력이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고 매우 잘못된 결정이었고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이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 공산 세력', '반국가 세력' 등 외부 위협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구차해 보였는데, 계엄령 선포로 이러한 예언이 실현될 수 있는 위협을 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으로 완전한 고립에서 벗어나 부활을 즐기고 있는 과정에서 서울의 약점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어떠한 공격적인 움직임이든 윤 대통령과 군에게 정당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6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계엄 선포 약 2시간 30분여 만에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후 4일 오전 4시 30분쯤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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