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무엇이 우리를 지켜주는가?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무엇이 우리를 지켜주는가?


시애틀에서 동쪽 방향으로 30여 마일 떨어진 곳에 폴 시티라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43살 먹은 남성은 42살 된 아내와 두 살 터울의 다섯 자녀를 양육하며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21일 새벽 미명도 채 되기 전에 열다섯 살 된 장남의 총에 그 풋풋하던 일가족이 비명횡사(非命橫死)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열한 살 난 딸은 오빠의 총에 맞은 후 죽은 척 하고 있다 이웃집으로 도망가서 기적같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만약 그 아버지가 총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그 집에 총이 없었다면 이 같은 끔찍한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열다섯 날 소년은 스스로 총을 구입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버지는 가족을 보호하려고 구입해 두었던 총 때문에 오히려 그 가족이 다 망하는 불행을 초래하였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앞에 두고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어 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하신 후 제자들을 데리고 내려오니 가룟 유다가 칼과 몽치로 무장한 병정들을 데리고 예수님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칼을 들고 일어나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내리쳤습니다. 예수님을 보호하고 배신자 가룟 유다의 추악한 행태에 일격을 가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예수님은 오히려 말고의 귀를 어루만져 회복시켜 주시고 베드로를 책망하셨습니다. “칼로 일어나는 자는 칼로 망하니 칼을 거두어라”고 말입니다.

코로나가 만연하고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총포상에는 총을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간신히 총을 사고도 총알을 구하지 못해 6개월이상 기다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미국사회에서는 많은 가정들이 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가족을 스스로 보호하고 지키겠다는 신념에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 같은 총기가 외부인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가정 내에셔 비극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폴 시티의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과연 우리들과 우리 가족은 누가 지켜줄 수 있을까요? 총을 비치하고 값진 시큐리티 시스템으로 무장하면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요? 불행하게도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더 큰 재앙으로 망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혜자 솔로몬도 이에 대해 일가견을 내 놓았는데 다음과 같은 말씀이 그렇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편 127편 1~2절 말씀)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천하에 진실인 성경이 그렇게 증거하고 있으니 믿음만 있으면 안 믿을 이유도 또한 없습니다. 사람이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코로나 시대에 우리 모두가 절감하였기에 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실 불안한 것입니다. 나 자신도 지킬 수 없으니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그 소중한 자녀들을 지켜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 많으신 하나님께서 이처럼 불안해하는 우리들을 위해 귀한 약속을 하나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시편121:3~6) 

하나님께서 이처럼 우리들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해 주셨어도 그 하나님과 그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들에게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불투명한 내일을 안전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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