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 싫어서 중이 떠난다'…트럼프 당선 뒤 '캐나다 이민' 관심 급증

대선 여론조사 후 '캐나다로 이주' 검색량, 24시간 전 대비 1270% 증가

트럼프 반이민 정책으로 난민 신청자도 급증할 듯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캐나다로의 이민에 관심을 갖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대선 당시 미 동부 해안 여론조사가 마감된 이후 '캐나다로 이주'(move to Canada)'을 검색한 양은 24시간 전 대비 약 1270% 증가했다.

이 밖에도 '뉴질랜드 이주' 관련 키워드는 약 2000%, '호주 이주' 관련 키워드는 약 820% 증가했다.

지난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이민 법률 회사 그린 앤 슈피겔의 에반 그린은 "30분마다 새로운 이메일 문의가 온다"고 전했다. 그린은 "미국인 대다수가 그에게 투표했고 일부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런 사회에서 사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며 "사람들은 자유를 잃을까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후보의 당선 이후 진보 성향의 미국인들이 앞다투어 캐나다 이주 방법을 모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0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로널드 레이건이 지미 카터를 이겼을 당시에도 캐나다 이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도 했었다. 지난 2016년에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캐나다 이민 웹사이트 접속량이 급증해 사이트가 다운된 적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캐나다 이민에 대한 관심이 실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으며 캐나다 이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대신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집권 이후 강경한 반이민 정책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난민들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2016년에는 129명의 미국인이 캐나다로 난민 신청을 했는데, 이는 트럼프 집권 후인 2017년 869명, 2018년 642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생활하던 중 트럼프의 당선으로 추방을 두려워했던 사람들의 자녀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당국은 트럼프가 미등록 이민자들을 대규모로 추방하기 위해 미군을 동원하겠다고 예고하자 국경을 통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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