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워싱턴주 2,200명 등 2,500명 해고했다

워싱턴주선 에버렛 1,160명, 렌튼 337명 해고 통지 받아

전체 인력 10%인 1만7,000명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보잉 해고로 소비감축 등 워싱턴주 경제에도 큰 타격 우려"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보잉이 18일 워싱턴주에서 2,199명을 포함해 오리건, 콜로라도 등까지 모두 2,500명에 해고 통보했다. 이같은 해고 통보는 보잉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이미 예고한 전체 인력의 10%인 1만7,000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단행된 것이다.

이번 해고는 보잉 전체인력 17만명 가운데 가장 많은 6만6,000여명이 근무중인 워싱턴주가 주 타겟이 됐다. 이날 워싱턴주 고용안전부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보잉은 워싱턴주 25개 도시에서 이날 2,199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3만5,000여명의 직원이 있는 에버렛에서 가장 많은 1,160명이 이날 해고 통보를 받았다. 1만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렌튼공장에서는 337명이 해고됐고, 시애틀 235명, 턱윌라 148명, 아번 136명, 켄트 79명 등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워싱턴주 외에도 오리건주에서 50명, 콜로라도주에서 63명, 787 드림라이너 공장이 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는 1월 220명이 해고 대상자에 포함됐다.

미국내 기업은 법에 따라 해고 60일 전에 지역 당국에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서(WARN)'를 제출하도록 돼있다. 보잉은 통지서에서 12월 20일부터 영구 해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엔지니어 노조인 항공우주 전문 엔지니어링 직원 협회(SPEEA)는 회원 중 438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통보받았다. 

보잉은 1월 중순 회사를 떠나게 될 이번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 경력 전환 서비스와 최대 3개월의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연차에 따라 일주일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해고된 직원들은 엔지니어, 인사, IT, 사무 관리자, 보건 및 안전 담당자 등 다양한 직군에 걸쳐 있다. 보잉은 "회사 재정적 현실에 맞춰 인력 수준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잉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는 "이번 정리해고가 직원 과잉과 비효율성 해소를 목표로 한 것"이라며 "최근의 노조 파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에서 보잉의 대규모 감축은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주 경제개발협회 수잔 데일 에스테이 회장은 "항공우주 산업의 부침은 워싱턴주와 시애틀 지역의 일상이었지만, 이번 감축은 자동차 판매, 부동산, 외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렛과 린우드에 살고 있는 보잉 직원을 포함한 항공우주 노동자들은 연간 3,650만 달러를 자동차 구매에 지출하며, 이는 약 1,160대의 자동차 구매에 해당한다. 

시애틀과 이스트사이드 지역에서는 항공우주 노동자들이 소매업에서 연간 2억7,000만 달러를 소비하며, 이는 약 100만 평방피트의 소매 공간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보잉은 올해 3분기 6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737 MAX 기체의 생산 문제와 코로나팬데믹 여파가 겹치며 회사의 재정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파업까지 겹치면서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다.

워싱턴대(UW) 경영학과 토마스 길버트 교수는 "보잉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5,400대의 상업용 항공기 주문이 대기 중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재정 관리를 통해 이번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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