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트럼프 당선' 후 엑스 탈퇴…"극우 음모론·인종차별 불쾌"

가디언 "미국 대선이 오랜 숙고에 도움 돼"

트럼프 당선 이후 '친트럼프파' 머스크 운영 엑스서 탈퇴 물결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엑스(X·구 트위터)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자사 기사를 통해 더 이상 엑스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엑스의 부정적인 면이 이제 이점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저널리즘을 다른 곳에서 더 잘 홍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극우 음모론과 인종 차별을 포함해 플랫폼에서 발견되는 불쾌한 콘텐츠를 감안하며 오랫동안 고려해 온 것"이라며 "미국 대선은 우리의 오랜 숙고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철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엑스는 유해한 미디어 플랫폼이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영향력을 이용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디언이 직접적으로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을 뿐 사용자들은 엑스에서 가디언의 기사를 공유할 수 있다. 가디언 기자들도 엑스에서 뉴스를 수집하거나 엑스의 콘텐츠로 기사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선 이후 엑스의 라이벌 SNS인 '블루스카이'에 약 70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 연구자 악셀 브룬스는 "좀 더 진보적인 종류의 커뮤니티가 트위터에서 벗어나 일제히 블루스카이로 옮겨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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