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르면 내년 3월에 '가정의 지휘소' 벽면 디스플레이 출시

3년 개발기간 거쳐 출시…스마트홈 시장에서 입지 강화 포석

인공지능 탑재해 화상회의·가전제품 제어 등 다양한 기능 갖춰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정의 지휘소 역할을 하는 벽걸이형 디스플레이 기기를 출시한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이 프로젝트를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이 기기를 이르면 내년 3월 출시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J490이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이 기기는 애플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 AI 플랫폼도 선보일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이 기기가 시리(Siri)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기가 최근 몇 년간 알파벳과 아마존닷컴에 뒤처진 스마트홈 부문에서 애플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이 기기를 애플의 기술개발과 디자인 부서의 우선순위로 삼고 3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는 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에코시스템, 산업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팀 등 애플 내 여러 부서가 참여했다.

J490의 화면 크기는 약 15㎝로 아이폰 2개를 나란히 놓은 크기이며 정사각형 아이패드처럼 생겼다. 화면은 두꺼운 테두리가 감싸고 있으며 전면 상단에 카메라, 충전식 내장 배터리, 내부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 애플은 이 기기를 실버와 블랙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애플은 화면을 벽에 부착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장치와 부착물을 설계했다. 주방, 스탠드나 책상에 놓을 수 있는 스피커가 달린 제품도 출시된다. 요리를 하거나 화상회의를 할 때 이 기기에서 페이스타임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사용자가 주식 시세, 날씨,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위젯도 홈 화면에 지정할 수 있으며 즐겨찾는 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독(dock)과 소프트웨어 아이콘이 표시된 아이폰과 비슷한 홈 스크린도 포함된다. 다만 앱스토어 기능은 적어도 이 제품의 초기 버전에서는 빼기로 했다.

기기 화면에는 페블이라고 불리는 센서가 부착되어 사람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감지하고 거리에 따라 기능이 조정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기기에 온도가 표시되고, 사람이 가까이 오면 온도조절장치 기능을 표시하는 식이다.

J490은 보안에 초점을 둔다. J490은 보안 경고나 스마트 도어벨에 장착된 카메라를 포함한 감시카메라 영상을 표시할 수 있다. 또 애플 화면이 여러 개 설치된 집안의 방 사이 인터콤 시스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외부에 설치된 센서로 집 근처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도 표시할 수 있다.

J490은 다른 기기 없이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독립형 기기지만, 초기 설정 일부를 포함한 몇몇 작업에서는 아이폰이 필요하다. 또한 한 애플 기기에서 기능을 시작한 다음 아이폰에서 계속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애플의 핸드오프 기능도 갖췄다.

J490과 경쟁하게 될 아마존의 에코쇼 8과 에코허브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가격은 각각 150달러(약 21만 원), 180달러(약 25만 원)이며 구글의 네스트 허브는 230달러(약 32만 원)다.

애플은 또 로봇팔이 달려서 화면을 움직일 수 있는 더 비싼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애플은 이 기술을 AI의 인격을 갖춘 집안의 동반자로 마케팅할 예정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어느 부품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최대 1000달러(약 140만 원)까지 책정될 수 있다. 로봇팔이 달리지 않은 기기는 그보다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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