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트클리프 CIA국장 지명자, 탄핵 때도 옹호한 '충성파'[피플in포커스]

"중국,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최대 위협"…'대중 강경파'

"북한, 체제 유지 위해 핵무기 필수…제재완화와 일부 양보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지낸 존 래트클리프를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충성파'와 '측근'으로 내각을 꾸리고 있는 가운데 래트클리프 전 DNI 국장은 국방장관 혹은 국무장관으로도 거론됐을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지난 2019년 하원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땐 탄핵 자문팀의 일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래트클리프는 1965년생으로 하원의원(텍사스주)과 텍사스주 동부 지구 연방 검사를 지낸 뒤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6개월 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마지막 DNI 국장을 역임했다.

래트클리프 전 DNI 국장은 '대중 강경파'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은 기고문에서 "중국은 오늘날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민주주의와 자유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의 끝없는 대립에 대비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중국이 세계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편하고 미국을 대신해 지배적인 초강대국이 되려는 시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평가될 것이기에 우리도 대응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래트클리프 전 DNI 국장은 지난 2021년 해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화상대담에서도 러시아의 위협을 경계하면서도 "중국이 군사, 경제, 기술 등 총체적 면에서 단순 경쟁을 넘어선 최대 적성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중 견제를 주장하는 인물들이 입각하고 있는 가운데 트클리프 DNI 국장까지 임명될 경우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견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래트클리프 전 DNI 국장은 북한의 위협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제재 완화와 핵을 맞바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5월 의회 증언에서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핵무기 보유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투발 수단) 추구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 무기들이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에게 가하는 위협은 과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여전히 군사 행동으로부터 체제를 보호하고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핵무기를 필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제재 완화와 다른 정치적, 안보적 혜택을 위해 일부 핵 및 미사일을 양보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래트클리프 전 DNI 국장은 북한의 핵 개발보다 이란의 핵 개발을 더욱 우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해리티지 화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억제 수단이나 권력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반면 이란은 실전 배치가 가능한 핵무기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지 알 수 없다"며 "이란은 억제 수단에 머물지 않고 핵 공격에 따른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를 복원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22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와 협상하는 것은 충분히 나쁜 일"이라며 "본질적으로 조 바이든은 그들에게 백지수표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쟁을 펼치면서 중동 정세가 혼란한 가운데 래트클리프 전 DNI 국장의 발언은 트럼프 정부에선 확실히 이스라엘 손을 들어줄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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