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KGB 요원 "트럼프, 러시아가 40년간 키운 자산" 폭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0년 동안 구소련의 정보기관인 KGB의 정보 자산으로 양성됐고, 이에 따라 반(反)서방 기치를 반복적으로 내세우게 됐다는 책이 미국에서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언론인 크레이그 웅거는 신간 '아메리칸 콤프로마트(공작원)'에서 유리 슈베츠 전직 KGB 요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 KGB가 신흥 부동산 개발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잠재적 자산으로 겨냥했다고 폭로했다.

웅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77년 첫 부인이었던 체코 모델 이바나 젤니코바와 결혼하면서 소련의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는 여러 측면에서 KGB의 완벽한 목표물이었다. 그의 허영심과 나르시시즘은 자연스럽게 그를 영입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썼다.

미국 언론인 크레이그 웅거의 신간 '아메리칸 콤프로마트' - 아마존 갈무리


웅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80년대 후반 소련의 은밀한 메시지 전달 경로로 이용됐다는 징후가 여러 차례 보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를 수없이 방문했고 사회주의 개혁을 추진했던 구소련 정치인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소련을 파괴하고 있다'는 둥 서구 여론과 동떨어진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었다.

슈베츠 전 요원에 따르면 러시아 공작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계에 진출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슈베츠 전 요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KGB 요원들은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동맹국인 일본과 유럽이 미국을 착취하고 있다며 "왜 미국이 그들 스스로를 방어할 여유가 있는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이같이 발언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었다"고 슈베츠 전 요원은 말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러시아는 이를 환영했다. 미국 진보행동기금은 트럼프 선거캠프와 인수위가 러시아 연계 공작원과 최소 272건 접촉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슈베츠 전 요원은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 보고서가 "큰 실망이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대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방첩 측면의 조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조지 파파도풀로서 선거보좌관 등 트럼프 선거캠프 고위 인사들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에 대해 검찰에 거짓말을 한 혐의를 인정해 결국 유죄선고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도 2018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건설하려는 계획과 관련, 상원위원회에 위증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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