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식객' 임지호, 심장마비 65세 별세…"황망해" 황교익·누리꾼 비통
- 21-06-13
'방랑식객'이란 수식어로 대중에도 친숙한 자연 요리 연구가 임지호가 향년 65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 속에 애도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임지호는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김포 쉴낙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고인이 최근까지도 방송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지난 4월 종영한 MBN '더 먹고 가'에서 방송인 강호동 황제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당시 그는 매회마다 스타들을 만나 따뜻한 밥상을 내주며 깊은 이야기를 나눴고 위로와 힐링,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1956년생인 고인은 가정사로 10세 때 가출한 경험으로 방랑벽이 생겨 전국을 떠돌았다. 대한민국 곳곳을 돌며 자연에서 식재료를 구하거나 요리를 터득해 '방랑식객'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그는 지난 2006년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 2017년 7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청와대 간담회에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인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으로도 관객들을 만났다. '밥정'은 방랑식객 임지호가 생이별한 친어머니, 가슴으로 기르신 양어머니, 긴 시간 인연을 맺은 길 위의 어머니를 위해 그리움으로 짓고 진심으로 눌러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차림, 10년의 여정 속에서 우러나는 인생의 참맛을 그린 영화로 큰 감동을 줬다.
방랑식객 임지호 연구가/뉴스1 © News1 DB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이날 임지호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지호의 부음을 듣습니다, 믿기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음식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붙잡고 있을 때 제게 많은 영감을 준 분"이라며 "2009년에 그에 대해 썼던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황교익은 자신이 지난 2009년 썼던 '제사장 임지호'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그는 임지호에 대해 "영혼의 안식을 먹이는 요리사"라고 표현하며 "그의 머릿속에는 요리의 재료가 되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입력돼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요리 밑에 깔리는 돌이며 기와의 맛까지 꿰고 있다, 그 막대한 데이터는 모두 자연에서 온 것"이라고 전했다.
황교익은 "근래 텔레비전에서 그의 요리 인생이 방영돼 '스타'가 됐는데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그의 요리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그의 음식을 먹어본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라면서 "그가 자연에서 음식을 얻어내는 과정과 그 음식을 사람들에게 먹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 열광한다"고 평했다.
황교익은 "시골 할머니들에게 음식을 접대하며 자신은 먹지 않겠다는 그 생뚱맞은 요리사에 매료된다"며 "먼먼 옛날 요리사란 인간의 영혼을 채우는 제사장이었다는 사실을 그는 재확인하고 있는 중이며 사람들은 그의 '요리 의식'에서 영혼의 안식을 맛보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황교익은 "위의 글은 2009년까지의 임지호이고 이후의 임지호는 여전했다"면서 "그의 음식을 한참은 더 받아먹어야 하는데, 황망하다"라고 전하며 비통한 심경을 또 한 번 표현했다.
누리꾼들 역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수해주실 게 많으신데 너무 일찍 가셨다" "말씀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게 하셨던 분" "최근까지도 프로그램하시던 분이신데 갑작스럽다" "이분 요리 너무 좋아했는데" "좋은 분들 이렇게 빨리 떠나는 것 너무 안타깝다" 등 글을 게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뉴스포커스
- '尹 축하난' 거절 인증 릴레이 시끌…"난이 무슨 죄"
- 김정숙 여사, 文전용기 인도 순방때 '기내식 6292만원'
- '명품백' 최재영 11시간여 2차 조사…"김 여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 SK 흘러간 '노태우 비자금'…국고환수 대신 노소영 몫, 왜?
- 이성윤, 김건희 7대의혹 '종합특검법' 발의…도움 준 공무원도 수사
- 정부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 최태원 1.4조 어디서 마련하나…'세기의 이혼'에 SK 지배구조 영향권 2
- 매일 '159명' 담배로 사망…'흡연천국'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
- 8월부터 '성범죄 전과자' 운전학원 강사 자격 취득 못한다
- 전세사기법 개정 '청신호'…피해자단체 "정부대안, 정상 작동땐 일부 수용"
- 급등한 집값 'MB 시절'로 되돌리면, 혼인건수 25% 증가한다
- '돈봉투 의혹' 송영길, 163일 만에 석방…"무죄 입증할 것"
- "길, 김호중과 1~3차 함께"…스크린 골프장→식당 이동 CCTV 포착
-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8억 현금으로 지급해야"…역대 최고액
- '文 전 사위' 수사 중앙지검 이관?…전주지검 "바뀌는 거 없다" 일축
- 내년 대학 무전공 선발 총 3만 7935명…2만 801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