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럼프 승리하고 해리스 졌나…심판론·지지층 결집 실패[트럼프 당선]
- 24-11-07
해리스, 바이든과 차별화 못해…아랍계·흑인 등 지지층 분열
트럼프, 콘크리트 유권자 기반…'강한 사람'이란 인상도 줘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실시된 가운데 이른바 트럼프 승리를 불러온 주 원인으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꼽힌다.
바꿔 말하면 해리스가 바이든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뜻으로, 바이든 시대를 더는 겪지 않고 싶다는 변화의 민심이 트럼프의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번 대선은 앞선 선거 기간 동안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당초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이 6월 TV토론에서 트럼프에게 판정패하고 7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카운티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을 당한 뒤 민주당 후보는 해리스로 교체됐다. 해리스는 이후 전당대회, TV토론을 통해 승기를 쥐어가는가 싶더니 10월 중순쯤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동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여러 요인들 중 주된 영향으로 파악된 것 중 하나는 해리스가 준비가 안 된 후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10월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신이 지난 4년간 대통령이었다면 바이든과 다르게 할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떠오르는 것이 없다. (나는) 영향을 미친 대부분의 결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측에 '해리스는 자격이 없는 후보이자 변화를 줄 수 없는 후보'라는 먹잇감을 제공했고 민주당 측에서마저 지적이 나왔다.
해리스로서는 바이든 정부에 발을 담그고 있는 만큼 현 정부를 부인하는 발언을 하기 어려웠겠지만 이는 바이든 정부 하에서 진행형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이민·국경정책에 대한 불안감,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헤즈볼라 등)에 불만을 갖고 있는 유권자 전반에 굉장한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분석된다.
뒤늦게 해리스가 차별화에 나섰지만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려웠다.
지난달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기고된 '해리스가 지고 있는 4가지 이유'라는 오피니언 글에서도 해당 인터뷰가 지적됐다.
이 글에서는 "(해리스의) 답변을 들은 해리스 캠프와 주류 언론, 민주당 엘리트들의 충격과 실망의 비명은 워싱턴 지역 곳곳에 지진계를 울렸을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는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라는 점, 그 자체가 무기이기도 했다. '4년 전보다 지금의 경제 상황이 낫느냐'며 일부 유권자들의 윤색된 기억을 적극 활용해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자신은 '변화의 후보'임을 강조했다.
해리스는 낙태권, 트럼프는 이민·국경정책을 이번 대선의 무기로 들고 나온 가운데 사실상 여성 문제에 국한된 낙태권보다는 이민·국경 관련 사안이 일반 유권자들에게 파급력을 일으킨 것으로도 보인다.
BBC는 최근 두 후보에 대한 각각의 승리 이유를 찾는 글에서 "불법 이민에 대한 그(트럼프)의 경고는 공감을 얻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민·국경 문제가 미국 내 범죄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지층 결집 면에서도 해리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부딪히고 있는 가자전쟁,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충돌하고 있는 중동 전쟁에서 바이든-해리스 정부는 휴전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특히 아랍계를 중심으로 이스라엘만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랍계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으로 꼽히나 이번 선거에서 미국 내 일부 아랍계 단체는 '지지후보 없음'을 선언했다.
해리스는 또 다른 전통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의 지지도 온전히 갖고 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월에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의 흑인 유권자 589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해리스는 78%, 트럼프는 15%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이전 민주당 후보들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치로 평가받았던 터다.
여기에는 민주당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성별 문제까지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확연히 적었다.
'노동자 표심'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에 속하면서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로 꼽히는 3곳(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모두 트럼프가 승기를 쥐었다.
세 곳 모두 한때 민주당 텃밭으로 일컬어져,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을 인용해 '블루 월'(Blue Wall·파란 장벽)로 불렸던 곳이다.
BBC는 "학위가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잊히고 소외됐다고 느끼는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면서 노조원과 같은 전통 민주당 유권자들을 공화당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는 '콘크리트 유권자'를 기반으로 지지율을 내내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는 1·6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선동 건 등의 혐의로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이기도 했지만 '40%대의 지지율'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울러 민주당 안팎에선 트럼프의 언행을 무책임하고 선동적이라고 평가하지만 한편으로 이는 트럼프가 '강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남긴 것으로도 읽힌다.
BBC는 "트럼프의 비방자들은 그가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미국의 동맹을 훼손한다고 말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예측 불가능성을 장점으로 여기며, 자신이 백악관에 있었을 땐 (지금의) 주요 전쟁들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4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4일 토요산행
- “시애틀한인여러분, 2025년 여행 같이 떠나요”
- '윤석열 탄핵' 시애틀 집회 이번 주말에도 열린다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베스트공관장상'영광
- 알래스카항공 내년에 시애틀~인천노선 운항시작한다
- 서북미문인협회 이번 주말 문학대학 수료식 및 송년회
- '모범' 고려대교우회, 송년회로 교우들 정나눠
- 평통 시애틀협의회 간사 직무대행에 종 데므런씨
- 시애틀한인회 "올해 아리랑의 밤에 많은 참석을"
- [시애틀 수필-정동순] 겨울 아이스크림 가게
- 아담 스미스 연방하원의원 “한인들로부터 한국 상황 듣겠다”
- 시애틀진보연대ㆍ호남향우회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
- 시애틀서도 "尹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 벌어진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4년 12월 6일~12월9일, 12월 12일)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7일 토요산행 후 송년회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7일 토요산행
- 한국 공포영화 <사흘> 내일 시애틀지역 개봉
- 벨뷰 팩토리아 몰에 대형 아시안마켓 T&T 오늘 오픈했다
- KWA평생교육원 ‘웃음꽃’속 신나는 송년잔치(+화보)
- 고현숙씨 생애 4번째 홀인원 기록해
시애틀 뉴스
- 바이든 사면으로 워싱턴주 마약사범 전과자 3명도 사면
- 워싱턴주 새 사과 이름은 ‘선플레어’(Sunflare)
- 내년도 모기지 이자는 어떻게 될까?
- 시즌 개장 시애틀 인근 스키장들 시설 많이 좋아져
- 워싱턴주 저소득층 학비지원 제도 바뀐다
- 워싱턴주 17세 소년 사랑니뽑다 사망
- 빌 게이츠 “어린 시절 이 습관 덕분 억만장자 됐다”
- 시애틀 본사둔 익스피디아 ‘몰카’ 피해자 60여명 집단 소송
- 트럼프 “출생자 자동시민권 폐지…‘드리머’는 구제”
- 시혹스 4연승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한발 다가서
- 미국인들 성탄절 원하는 선물 1위는?
- 웨스트 시애틀 업주들 "경전철 때문에 망했다"
- 시애틀 차이나타운 왜이러나...새벽 라운지총격으로 5명 부상
뉴스포커스
- 내년 ‘산부인과’ 전공의 188명 모집에 단 1명 지원
- 선관위, 尹 담화 주장 조목조목 반박…"데이터 조작 불가능"
- 尹, 보란 듯 대통령 권한 행사…국회에 대법관 임명동의안 제출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직무정지' 계속…"비위 허위라 단정 못해"
- 尹 부부 통화 '명태균 황금폰' 찾아…주요 정치인 통화내용 담겨
- 가계빚 치우니 尹계엄 '데드덕'…"한은 어깨 무거워졌다"
- 좌초된 밸류업 '당근'…세제혜택 백지화에 상장사·업계 "허탈"
- 아시아나 '날개' 떼고 태극 문양으로…금호 지우는 대한항공
- "尹 관저 가자"…민노총·시민들-경찰 충돌, 한남대로 통제 소동
- 검찰, 조국에 13일 출석 통보…늦어도 다음주 월요일 수감
- 국방부에 숨겨둔 '김용현 비화폰' 찾았다…경찰, 4시간 압색 종료
- 검찰 '내란 혐의' 여인형 방첩사령관 재소환…구속영장 검토
- 전 계엄사령관 박안수 육군총장 직무정지…수도권 부대 대기조치
- 尹 하야 거부 담화에 "외국인 팔자" 가속…코스피·코스닥 상승폭↓
- 지난해 정부 빚 60조 늘어 1217조원…GDP 대비 50% 돌파
- '탄핵정국'에 시작도 못한 車보험료 인상 논의…적자에 속타는 손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