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에서 날아오른 불사조…"트럼프, 美 정치사 가장 위대한 컴백"
- 24-11-06
두 차례 탄핵 위기에 4번 형사기소…연임 실패 후 암살 위협까지
2022년 중간선거 기점으로 정계 복귀…공화당 경선서도 압승
4년 전 연임 도전에 실패하며 벼랑 끝에 다다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잿더미 속에서 불사조처럼 날아올르며 복귀를 알렸다. 두 번의 탄핵 위기, 4번의 형사 기소, 게다가 총격범의 암살 시도까지. 이 모든 것을 이겨낸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치러진 제47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폭스뉴스와 미국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 등이 전했다.
미 대선은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달성하는 자가 승리하는 구조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277명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6명을 확보했다고 봤다. DDHQ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0명을, 해리스 부통령이 213명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두 번째로 '징검다리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자, 공화당에서는 처음으로 패자 부활전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22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23대 대통령에도 도전했으나, 상대 공화당 후보인 벤저민 해리슨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4년 뒤 재선에 다시 도전하며 해리슨을 꺾고 백악관에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2000년에 처음으로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지만 중도 포기했고 이후에는 계속해서 대권 도전을 저울질만 하다가 2015년 6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지율은 한 자릿수 초반대로 미미한 시작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추대됐다.
이후 같은 해 11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여론조사조차 예측하지 못한 대이변이었다.
그러나 2020년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공하지 못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며 저항을 선동했다. 결국 이듬해 1월 그의 극렬한 지지자들은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의 정치 경력이 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후로 거의 끝났다는 데 이견은 없었다. 전례 없는 두 번째 탄핵 위기에 처했고, 의사당 폭동 사건으로 엄청난 법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었으며, 실패한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가 조작됐다며 자신의 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을 때, 그의 지지율은 34%에 불과했다.
백악관을 나온 그는 보통의 전직 대통령들과는 달리 조용히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2021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모두 바이든 행정부가 나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퇴임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후임자를 공격한 데다, 세 번째 출마까지 암시한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무대에 다시 올랐다. 국민적인 지지는 없었을지언정,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줄임말)를 교두보로 당내 입지를 다시 굳혀 나갔다.
당내에서 세력을 확장해 나가던 그를 막아 세운 건 잇따른 소송이었다.
그는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으며 미국 역사상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첫 대통령이 됐다.
이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 2021년 1월6일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의회에 난입하자 이를 부추기고 선동한 혐의, 조지아주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선거를 조작하려 한 혐의 등 세 건의 형사 사건에도 휘말린 상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은 그의 사법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사법 시스템이 정치적으로 악용됐다며 결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지지세에 힘입어 공화당 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1월 공화당 대선후보를 꼽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도 지지율 51%로, 2위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30%포인트(p)의 격차를 보였다.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굳혔다.
전당대회 직전에는 암살 시도로 목숨을 잃을뻔하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암살 시도가 있은 지 불과 이틀 뒤, 그는 오른쪽 귀를 붕대로 가린 채 전당대회에 나타났고, 자신을 보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한 전직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문 작성 책임자를 지낸 윌리엄 맥건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두 번의 탄핵, 특검, 수십 건의 중범죄 기소, 그리고 공화당 내 상당수의 반대를 견뎌낼 수 있었겠느냐"고 썼다.
폭스 뉴스의 수석 정치 앵커인 브렛 바이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잿더미에서 나온 가장 큰 정치적 불사조"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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