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재학시절 잔스포츠(JanSport)창업했던 머리 맥코리 별세

지난달 시애틀 병원서 향년 80세로 심부전 합병증으로 사망해


1960년대 워싱턴대(UW) 재학시절 당시 잔스포츠(JanSport)를 창업해 가볍고 실용적인 백팩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머리 맥코리(사진 오른쪽)가 지난달 시애틀 병원에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딸링 하이디 반 브로스는 “아버님이 울혈성 심부전 합병증으로 지난 달 7일 향년 80세로 시애틀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맥코리는 UW 학생 시절 알루미늄을 활용한 신제품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전통적 나무 프레임을 사용한 등산용 백팩의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가볍고 조정 가능한 알루미늄 프레임과 물병 주머니가 있는 나일론 백팩을 설계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후 아버지의 초기 자금을 바탕으로 여자친구 잔 루이스, 사촌인 스킵 요웰(사진 왼쪽)과 함께 지난 1967년 시애틀에서 ‘잔스포츠’를 창업했다.  잔스포츠는 여자친구 이름인 잔 루이스에 따온 것이다.

머리 맥코리와 잔 루이스는 2년 후 결혼에 골인했고, 맥코리는 디자인과 금속 제작을, 루이스는 패턴 설계와 봉제를 담당했다. 요웰은 모험이나 여행에 대한 관심이 이들의 창업에 힘을 보탰다.

맥코리는 등산용품에서 시작해 학생들까지 타깃으로 삼았다. UW 캠퍼스의 책가방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대학 서점용 배낭’이 곧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가벼운 하이킹용 가방에 강화된 밑바닥과 나일론 지퍼를 추가하여 학교 생활에 적합하게 만든 이 백팩은 잔스포츠의 상징이 되었고, 1980년대 중반에는 고등학교에서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도 빅히트를 쳤던 제품이다.

맥코리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직접 만든다”는 신념을 실천한 혁신가였다. A-프레임 텐트의 부피가 불편하자 그는 몽골의 유르트에서 영감을 받아 바람에 강한 돔형 텐트를 개발했다. 이 디자인은 곧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며 또 하나의 혁신을 만들어냈다.

1972년 잔스포츠는 K2에 인수되었고, 현재는 VF Corporation 소속으로 노스페이스와 같은 야외 브랜드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맥코리는 1982년 회사를 떠나면서 기존 ‘펠레츠’란 성에서 ‘맥코리’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잔 스포츠 창업자로는 머리 플레츠로 나온다.

맥코리는 회사를 떠난 뒤에도 워싱턴주에 살면서 다양한 야외 장비 개발에 몰두했다. 1990년대 초 그는 워싱턴주 동부 한적한 곳으로 이주해 재활용 프로그램과 철도 길을 공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자연과의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언론들은 “그가 끝내 야외 활동과 환경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으며, 사람들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 혁신가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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