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이지영] 눈 내리는 낙엽

이지영(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눈 내리는 낙엽


엄마가 바람에 떠도는 낙엽 보며 말해요

참 쓸쓸하다

할머니가 흔들흔들 가지에 붙어 있는 낙엽 보며 말해요

올해는 서리가 더 일찍 오겠네

할아버지가 할머니 말을 듣고 말해요

일 없어


비 온 뒤 서늘하게 이슬 맺힌 바닥이 뭐가 좋은지

옹기종기 붙어있는 울긋불긋 낙엽 옆에

아직도 할 말이 많은 나무는 쉬지 않고

후두두 나뭇잎을 흩날려요

눈 내리는 겨울보다

나는 눈 내리는 낙엽이 좋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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