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새 대표에 최초로 흑인 여성 선출

44세 케미 베이드녹

 

영국 보수당이 새 대표로 흑인 여성이자 전 상무부 장관 출신의 케미 베이드녹(44)을 선출했다.

BBC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전 총리를 잇는 차기 대표로 베이드녹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에서 베이드녹은 로버트 젠릭 전 이민부 장관 등을 꺾고 1만2418표, 57%의 득표율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보수당에서 흑인 대표가 나온 것은 최초이며, 여성으로는 4번째다. 앞서 마거릿 대처, 테레사 메이, 리즈 트러스 등 여성들이 보수당 대표직을 거쳐갔다. 첫 유색 인종 대표로는 인도계인 리시 수낵 전 총리가 있다.

서식스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금융계 등에서 종사한 베이드녹은 2015년 런던 시의원이 되며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에는 영국 하원 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후 보리스 존슨 내각에서 여성평등 장관, 트러스 및 수낵 내각에서 상무부 장관을 지냈다.

베이드녹은 승리 연설에서 "(당 대표가 된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면서도 "우리 앞에 닥친 과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을 "쇄신할 때"라며 "업무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베이드녹은 지난 9년 간 바뀐 대표 중 6번째로 대표직에 올랐다. 이에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오고 있는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과제를 이어받게 됐다. 최근 노동당에 정권을 넘기면서 야당으로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내각을 견제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스타머 총리는 "보수당에 첫 흑인 지도자가 나온 건 영국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수낵 전 총리도 "베이드녹은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축하를 전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그녀는 보수당에 절실히 필요한 열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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