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일본 피폭자단체, 시상식에 한국인 피해자 초청

시상식 참석자 31명에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포함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의 피폭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내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시상식에 한국인 피해자를 초청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혼히단쿄가 발표한 시상식 참석자 31명의 명단에는 정원술(81)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이 포함돼 있다.

정원술 회장은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살고 있다. 어릴 적 부모와 함께 히로시마에 살다가 피폭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니혼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 후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피폭자로서 진심으로 축복한다"며 "핵무기의 폐절은 피폭자들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일본의 피폭자들과 다시 얘기하고 싶다"며 "노벨상을 계기로 우리들의 존재에 주목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브라질 피폭자 단체 대표도 명단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재외 피폭자 단체 외에도 피폭 2세와 3세도 시상식에 초청됐다.

니혼히단쿄는 항공료나 체재비 등은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2월 10일 오슬로 시 청사에서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열린다.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다. 만찬회 등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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