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시바…일본 총리 지명선거 30년 만에 결선투표 갈 듯
- 24-10-30
마지막 결선 투표는 자민당이 야당이었던 1994년
내각 지지율 32%로 수직 하락
일본 집권 자민당·공명당 연합이 중의원(하원)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서 총리 지명 선거가 30년 만에 결선 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전망했다.
총리 지명 선거에서는 유효 투표의 과반을 얻은 의원이 총리로 지명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의원이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며, 여기선 과반이 아니어도 표가 더 많이 나온 의원이 총리가 된다.
마이니치는 내달 11일 소집이 예상되는 일본 특별국회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일부 야당의 협력을 얻지 못하면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새 총리로 지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일 때까지만 해도 총리 지명은 1차 투표에서 일사천리로 확정됐지만, 현시점에선 여야 모두 중의원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30년 만에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의원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을 합치면 215석으로 과반수인 233석보다 18석 부족하다. 보수계 무소속 당선자를 합쳐도 과반에 못 미치기 때문에 국민민주당(28석)이나 일본유신회(38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자신의 이름을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의 보완 세력으로 여겨지던 일본유신회도 의석이 크게 줄어든 데다 바바 노부유키 대표에 대한 당내 부정 여론이 불거지는 등 내분 상태다.
총리 지명 선거에서 결선 투표가 치러진 건 지금까지 4번 있었으며, 마지막이 30년 전인 1994년이었다고 마이니치는 짚었다. 당시 야당이었던 자민당은 사회당 등과 함께 무라야마 도미이치를 총리 후보로 내걸었고, 비자민 연립이었던 신생당과 공명당은 자민당에서 탈당한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를 내세웠다.
무라야마와 가이후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했고 결선 투표를 통해 무라야마 내각이 출범해 자민당과 사회당 연합이 집권했다.
한편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교도통신이 28~29일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32.1%로 나타났다. 이시바 내각이 출범했던 지난 1~2일 조사 당시 지지율(50.7%)보다 무려 18.6%포인트(P) 떨어졌다.
응답자들의 91.4%는 자민당에서 불거진 정치자금 스캔들이 의석 감소에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28.6%로 사임할 필요는 없다는 응답(65.7%) 대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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