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난 3주간 젊은 흑인 남성 지지율 10%p 상승"

"지금 추세라면 투표일 흑인 지지율 90% 넘을 듯"

 

흑인 유권자의 지지율을 잡는 데 고군분투하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3주간 젊은 흑인 남성 사이에서 지지율이 10%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흑인 슈퍼 PAC(정치활동 특별위원회)인 흑인 평등을 위한 동맹(Alliance for Black Equality)이 지난 15~19일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흑인 Z세대(190년 후반~2010년 초반 출생) 남성 사이에서 크게 뛰었다.

우선 지난 4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흑인 Z세대 남성은 59%였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69%로 10%p 상승했다.

구체적인 연령대를 살펴보면 23~29세 흑인 남성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9.9%에서 62.2%로 10%p 이상 늘었다. 18~22세 흑인 남성층에서도 47.7%에서 52.7%로 상승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흑인 유권자 전체로 확대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77%에 달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19%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2.6%p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유권자층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해 크게 앞서나가고 있으나, 이전 선거에서 민주당이 끌어모은 흑인 지지율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선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92%,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7%였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흑인 유권자는 90%,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에 불과했다.

더힐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가 다음 주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다음 주 투표에서 9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흑인 평등을 위한 동맹의 설립자 앨빈 틸러리는 성명을 통해 "이 여론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5일에 승리하기 위해 흑인 남성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위치에 도달할 잠재력이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라며 "단 3주 만에 그녀는 젊은 흑인 남성들에게서 큰 지지를 얻었고 그녀에 대한 지지를 10포인트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수치는 흑인 남성들이 해리스의 성별 때문에 그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며 "해리스는 지금 하는 일, 트럼프가 흑인의 생명과 시민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흑인 유권자 마음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흑인 중 일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쏠리기 시작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은 것.

해리스 캠프는 지난 14일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의제'라는 이름의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에는 소규모 사업 대출에서 2만 달러(약 2700만 원)까지 탕감, 멘토링 및 견습 프로그램 지원, 겸상 적혈구 빈혈 등 흑인 남성 발병률이 높은 질병에 대한 정책 지원 등이 포함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와의 만남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약 발표 하루 만인 15일에는 청취자 절반 이상이 흑인인 팟캐스트 '더 브랙퍼스트 클럽'(The Breakfast Club)의 진행자 샤를마뉴 타 갓과 함께 오디오 타운홀 행사에 참여했고, 같은 날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흑인 기업가들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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