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초읽기…"연준, 8월 또는 9월 발표"

로이터 전문가 60% "8월 잭슨홀 특정"…"9월 FOMC 구체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8월 혹은 9월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완화축소)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제 매입축소는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로이터는 이달 4~10일 100명 넘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 등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에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경제재개에 따른 수요성장이 지속되고 올해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테이퍼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답한 50명 가운데 29명, 거의 60%는 그 시기가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13명은 연준이 매년 실시하는 중앙은행 연례회의인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21명은 테이퍼링 발표시점을 3분기라고 포괄적으로 대답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양적완화(QE) 테이퍼링 가치를 논의중이라고 잭슨홀미팅에서 명확하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테이퍼링은 잭슨홀 회의 4주 뒤에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테이퍼링이 시작하는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 45명 가운데 26명으로 거의 60% 수준이었다. 축소 규모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평균 월 200억달러 감소를 시사했다. 개별적으로 최대 감소치는 400억달러 국채와 200억달러 주택담보증권(MBS)였다. 현재 연준은 매월 800억달러의 국채와 4000억달러의 MBS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2분기 10.0%, 3분기 7.0%, 4분기 5.0%로 전망됐다. 이전 설문에서 전망치 2분기 9.5%, 3분기 7.7%, 4분기 4.7%보다 조금씩 상향됐다.

실업률은 내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떨어져 올해 평균 5%, 내년 4% 이상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실업률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의 3.5%보다는 높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통계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4월 전년비 3.1% 올라 1992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로이터 설문에서 인플레이션은 평균으로 올해 2.5%, 내년 2.2%로 전망돼 연준 목표 2%를 웃돌았다. 지난 설문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2.1%였다.

라보방크의 필립 마리 시니어 미국 전략가는 "지금 목격하는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진짜 일시적이지만, 글로벌 경제와 미국 국내의 재정정책에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최대 위험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꼽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해당 질문 응답자 38명 중에서 23명이었다. 거의 60%가 인플레를 최대 위험으로 꼽은 것이다. 실업률 상승을 최대 위험으로 꼽은 이코노미스트들은 6명에 불과했다.

BMO캐피탈마켓의 살 구아티에리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넘치는 부양책과 백신은 미국의 수요를 공급보다 훨씬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같은 불쾌한 부작용을 다수 만들어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침체 이후 불균형이 나타나려면 수 년이 걸리지만 이번 팬데믹 붕괴 이후 몇 개 분기만에 불균형이 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문은 매주 업데이트되는 것처럼 들린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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