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서울에 무인기 보내겠다" 軍 "응분의 조치 취할 것"

北 "南무인기 백령도 이륙"…軍 "일방적 주장, 대꾸 가치 없다"

유용원 "北 주장 침투 경로 430㎞ 거리, 평양 왕복 비행 제한"

 

우리 군은 북한이 무인기 침투 위협에 나선 데 대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가 침투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그에 합당한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평양 상공에 떴던 남한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이륙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지난 10년간 북한은 12차례 이상 여러 대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해 왔다"라며 "이에 대한 반성은 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 대한민국발 무인기에 의한 엄중한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의 최종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남한 무인기가 "지난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해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 주변의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 주변 해상까지 비행하다가 변침(방향을 바꿔)해 남포시 천리마 구역 상공을 거쳐 평양 상공에 침입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9일 1시 32분 8초 평양의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도 승리역 사이 상공에, 1시 35분 11초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정치선동오물을 살포했다고 한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 정부와 군을 조롱하며 추후 서울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키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주장한 남한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이륙해 평양을 침투했다가 백령도로 돌아오는 경로는 비행거리가 430여㎞에 달해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의 무인기로는 왕복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드론작전사의 장기 체공 정찰 무인기의 제원은 시속 140㎞, 최대이륙중량 16.5㎏, 최대비행시간 4시간, 최대탑재연료량 4L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 무인기의 최대 비행 가능한 거리를 단순계산하면 560㎞이지만 "탑재 중량이 수백g에 불과하고 날개와 동체에 전단통을 탑재하면 비행 안정성이 떨어져 평양 왕복 비행이 제한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 날짜를 놓고 오락가락 발표를 하고 있다고 유 의원은 꼬집기도 했다.

당초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남한 무인기가 이달 3일, 9일, 10일에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고 했는데, 이날 국방성 대변인은 8일, 9일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실장은 백령도에서 민간 차원의 무인기 이륙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제가 여기서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어 보인다"라고 답했다.

북한의 풍선 도발이 30번째에 달한 데 대해선 "우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그에 대한 응분의 군사적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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