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돈보다 귀한 가치
- 24-10-28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돈보다 귀한 가치
자녀를 둔 가정은 부모들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줍니다. 당연한 일 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재산이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것과 그 재물을 물려주기 전에 그들에게 먼저 해줘야 할 일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에는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먼저 그들에게 그 재산을 수용할 만한 그릇이 되도록 준비시켜야 할 것입니다.
즉, 자녀들에게 재물을 올바르게 관리할만큼 인격을 먼저 높여주고 나서 재물을 맡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격을 80이나 90 정도 높여주고 난 후에 60정도의 재물을 맡기면 긋것을 잘 감당할 수 있겠지만 인격은 50정도밖에 안되는 자녀에게 80의 재물을 맡기게 되면 그들은 그 재물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그것 때문에 인생이 불행해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어떤 공식처럼 뚜렷하게 우리 주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도 그것을 교훈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본 어느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대전 근방에 꽤 잘 사는 농촌부자인 K씨는 그 지방에서는 소문난 구두쇠로 그야말로 돈을 제일로 여기고 산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아들 셋이 있었는데, 그가 세상을 떠날 때 큰 아들에게는 살던 집 한 채와 그 밖의 재산 중 60%를 유산으로 주었고 둘째 아들은 대학까지 졸업시켜 서울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유산을 따로 준 것이 없었습니다. 막내 아들은 40%의 재산을 받고 따로 나갔습니다.
그 아버지가 돌아가고 어머니가 남게 되었는데, 그 노모는 불행하게도 전신불수가 되어 오랫동안 병석에 눕게 되었습니다. 얼마 동안 어머니를 모시던 큰 아들네가 불만이 생겼습니다. 다 같은 자식인데 큰 아들만 어머니를 책임져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며 서울에 있는 둘째 아들네 집으로 어머니를 보냈습니다. 마지못해 어머니를 맡은 둘째가 몇달동안 어머니를 돌보다가 마침내 자기는 1전 한푼 유산으로 받은게 없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막내 아들에게도 보냈습니다.
그 막내는 어머니가 극진히 아끼고 사랑하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은 아들대로 불만이 있었습니다. 큰 형은 집 한채에다 60%나 되는 재산을 물려 받았고 둘째 형은 대학까지 졸업하고 서울에서 잘 살고 있지만 자기는 유산도 적게 받았고 대학 교육도 받지 못한 막내이기 때문에 어머니를 더이상 모실 의무가 없다면서 어머니를 큰 형네 집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그 후에도 그 어머니는 그런식으로 세 차례나 세 아들의 집을 여기 저기 다니며 괄시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로 3형제는 동기간의 정이라고는 완전히 사라진 채 전혀 남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가정도 역시 돈이 제일이라고 가르치고 그렇게 본을 보인 아버지가 뿌린 씨앗을 그대로 거둔 셈입니다.
돈이 귀하고 중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돈이 제일은 아닙니다. 돈보다 더 귀한 것이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고, 돈 보다 더 중한 것이 형제간의 우애요,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 아름다운 우정이 아니겠습니까.
살다 보면 돈을 버리고 취해야 할 가치 있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돈보다 귀한 것을 택함으로써 행복해진 경우는 많이 있어도 돈을 위해서 아름다운 인간 관계를 파괴한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 삶의 법칙입니다.
자녀들에게 무조건 많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만이 그들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길은 절대로 아닙니다. 돈보다 귀한 것이 얼마든지 있음을 귀가 닳도록 들려주고 모범을 보이면서 먼저 돈을 올바르게 지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격체로 성숙하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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