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인플레 가속화에도 사상 최고 경신한 까닭

일시적 인플레 방점…美 연준 정책 신뢰도 '쑥'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더 가팔라졌지만 뉴욕 증시는 불안감을 떨치고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망이 힘이 실렸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시장과의 논쟁에서 주도권을 쥐는 듯한 분위기다. 

◇S&P500 신고점…10년물 국채금리 3개월래 최저

지난 2개월 동안 치솟은 인플레이션에도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반응은 발작적이지 않았다. 뉴욕증시의 대표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앞서 며칠 간의 횡보세를 끝내고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미 국채수익률 역시 하락해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10년물 수익률은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이전과 비교해 3bp(1bp=0.01%p) 떨어져 장중 1.464%까지 밀렸다. 팬데믹 이후 최고치 1.75%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소비자 물가가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에도 우려했던 인플레 공포는 시현되지 않았다. 5월 소비자가격지수(CPI)는 전년비로 5% 뛰며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예상치(4.7%)는 물론 전월치(4.2%)도 웃돌았다.

◇"인플레 지속되도 연준 대응 가능"

하지만 시장 불안은 없었고 이를 놓고 연준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연준이 정의하는 '일시적'이라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시장이 계속 추정하도록 하는 동시에 경기반등을 숙련된 기술로 다루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런던 소재 미즈호증권의 콜린 애서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압박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메시지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인플레 공포를 느끼려면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야 하는 데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채시장 역시 일시적 인플레라는 연준의 의견을 받아 들이는 모습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2.35%로 2개월 만에 최저에 근접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인플레이션 평균은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중순 기대 인플레는 2.55%까지 치솟았다.

로얄런던자산운용의 피터 루터 주식본부장은 "인플레가 일시적이지 않더라도 중앙은행들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 국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성장 둔화…인플레 영향력 축소

많은 투자자들이 성장이 둔화할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나티시스의 조셉 라보르그나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 가속화가 지속불가능하다는 신호를 시장이 보내고 있다"며 "세금, 규제, 정부지출안과 관련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시장을 움직였던 거대한 손(market mover)였지만, 이제는 시장에 영향력을 끼치는 정도(market influencer)로 영향력이 적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R.라일리파이낸셜의 마크 그랜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다소 높았지만 (예상) 범위를 완전히 빗나가지 않았다"며 "국채시장은 놀라지 않았고 이번 수치로 연준의 저금리 기조를 바꿀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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