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전 우한서 야생동물 수천마리 팔려…박쥐·천산갑은 없어"

영국과 중국의 연구자들 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하기 이전에 중국 우한에서 수천 마리의 야생 동물이 팔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과는 달리 살아 있는 포유류가 판매되고 있다는 조사인 만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영국과 중국의 연구자들이 진행했다. 아직 구체적인 야생동물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발생 전 2년 반 동안 4만7000마리의 이상의 야생동물이 우한에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5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우한 4개 시장 전반에 걸쳐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17개 상점을 매월 현장 방문한 결과 총 38종의 야생동물이 판매됐다. 

이 중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사향고양이, 밍크, 너구리 등 포유류와 다람쥐, 오소리, 여우, 고슴도치, 조류, 파충류 등이 포함됐다.

다만 코로나19 숙주로 지목된 박쥐와 천산갑 등이 팔렸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당초 중국의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발원해 중간 숙주인 천산갑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모니터링 대상 업체 중 7곳은 화난수산물 도매시장이 포함됐다. 이곳은 2019년 말 코로나19로 알려진 초기 사례들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매월 1100마리의 동물이 시장을 통해 이동하고 있었다. 또 위생 상태가 열악했으면 대부분 가게에서 도살이 이뤄졌다. 

매체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되기 한달 전 끝난 이 조사는 올해 초 WHO가 발표한 정보를 뛰어넘는다고 했다. 

WHO 조사팀이었던 수의사 데이비드 헤이먼은 이번 조사로 포유류가 시장에 팔렸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몇몇 종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었다고 했다. 

코로나19 기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과학자들과 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는지,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인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해 왔지만 중국을 이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다만 조사결과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물과 바이러스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20년 1월1일 화난시장이 폐쇄된 후에 시장에서는 냉동 야생동물만 발견돼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WHO조사팀은 중국 당국의 정보를 토대로 2019년 12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적은 뱀, 악어, 도롱뇽만 살아있는 상태로 판매되고 있었다고 한 바 있다. 

 

감염병 전문의인 다니엘 루시 조지타운대 교수는 사스-1 혹은 사스-CoV-2와 같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동물이 시장에서 팔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개되지 않은 더 많은 데이터가 존재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공동저자인 저우자오민은 검토 과정에서 자료를 공유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연구는 원래 지난해 4월 제출됐지만 10월 사이언티픽에보고서가 제출되기 전 여러 국제 학술지로부터 거부됐다고 전했다. 

조사의 공동저자들은 WHO 보고서에서 후난시장에서 불법야생동물 판매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규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팔리고 있는 포유류 가운데 30%는 야생에서 포획된 것이라고 했다. 

WHO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사 목록에 포함된 상당수 포유류는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은 종이다. WHO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 검토를 기반으로 수행할 다음 연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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