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뇌' 첨단 모바일AP 쫓아온 中…"샤오미, 3나노 개발"

글로벌 팹리스 선점한 최선단 제품에 도전장…내년 양산시 원가절감 효과

퀄컴·미디어텍 등 잇따라 신제품 공개…삼성, 3나노 GAA '엑시노스2500' 양산 준비

 

중국의 샤오미가 3㎚(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체 개발해 내년에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 모바일 AP는 퀄컴, 미디어텍, 애플 등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가 각축을 벌이는 최선단 제품으로, 샤오미가 자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원가 절감과 공급망 의존도 감소 등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경제정보화국 소속 수석경제학자 탕젠궈는 중국 국영 베이징TV(BRTV)에 출연해 샤오미가 중국 최초의 3㎚급 모바일 칩을 성공적으로 테이프아웃(Tape-Out·시제품 양산) 했다고 말했다.

테이프아웃은 팹리스의 최종 칩 설계도와 시제품이 파운드리에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대량 양산 준비를 위한 마지막 단계다.

기존에는 샤오미가 글로벌 팹리스인 ARM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TSMC의 4나노 공정을 이용한 자체 개발 AP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3나노 AP는 미국의 애플과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이 TSMC 공정을 통해 양산하는 최선단 제품으로, 설계 난도가 높아 글로벌 선도 업체들의 품질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9월 'A18'과 'A18 프로', 미디어텍은 지난 9일 '디멘시티 9400'을 선보였다. 퀄컴도 21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공개하며 3나노 모바일 AP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최신 3나노 AP인 '엑시노스2500'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가 3나노 모바일 AP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면, 글로벌 팹리스들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샤오미는 오랜 기간 자체 AP를 개발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해 자체 생산 시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샤오미는 지난 2014년 모바일 AP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 베이징 파인콘 일렉트로닉스를 설립했고, 중국 국영 통신사인 다탕의 자회사 리드코어 테크놀로지로부터 모바일 AP 기술을 인수했다. 그 후 3년 만인 2017년 자체 AP '서지 S1'을 개발했으나 대부분 제품의 모바일 AP는 퀄컴과 미디어텍에 의존한 채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자체 AP를 개발할 경우 중국의 공급망 자립도가 한층 향상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인텔, 퀄컴 등 기업의 수출 면허를 취소했고, 지난 2020년에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한 바 있다.

샤오미가 3나노 AP를 성공적으로 양산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5%로 삼성전자(18.3%), 애플(17.7%)에 이은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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