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파라오 괴롭혔던 말라리아 완전 퇴치했다…"역사적인 일"

"파라오 괴롭혔던 질병은 이제 이집트의 역사"

완전퇴치 인증은 전세계 44개국 뿐…사망자 95%가 아프리카서 발생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집트 내 말라리아가 완전히 박멸됐다고 공식 인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집트의 말라리아 완전 퇴치를 알렸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말라리아는 이집트 문명만큼 오래됐지만 파라오를 괴롭혔던 질병은 이제 이집트의 역사일 뿐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집트가 말라리아 없는 나라로 인증받은 것은 참으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이집트 국민과 정부가 이 고대 재앙을 없애려는 의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WHO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주택 근처에서 쌀과 농산물 재배를 금지하는 등 1920년대부터 모기와 인간을 격리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기생충병의 일종이다. 매년 전 세계 60만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사망자의 약 95% 가량은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등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현재 말라리아가 완전 퇴치된 곳은 전 세계에 44개국과 1개 지역 뿐이다. 완전 퇴치를 인증 받기 위해선 지난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감염 보고가 없어야 하며, 정부는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칼레드 압델 카파르 이집트 보건부장관은 "말라리아 완전 퇴치 인증을 받은 것은 여정의 끝이 아닌 새로운 단계의 시작"이라며 "감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최고 기준을 유지해 쉼 없이 경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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