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한달 내 가자 인도적 상황 개선없으면 군사 지원 중단"

블링컨·오스틴 장관, 이스라엘 장관들에게 서한 보내

"하루 최소 350대 트럭 분량 자원 반입 허용할 것" 촉구

 

미국이 이스라엘에 한 달 안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군사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론 더머 전략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가자지구로의 지원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봄에 약속한 대로 가자지구로의 원조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일련의 조처를 시행했으나, 이후 전달된 원조 물품량은 50% 이상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9월 가자지구로 들어온 원조 물품은 지난 1년 중 가장 적었다"며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한 약속에 따라 지금부터 30일 이내에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겨울이 시작되기 전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늘릴 것, 요르단을 통한 지원을 용이하게 할 것, 가자지구 북부 고립을 끝낼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구체적으로 하루 최소 350대 트럭 분량의 인도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 두 장관은 가자지구 내 마와시 해안 인도주의 구역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겨울 전 내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서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갈란트 장관에게 보낸 서한뿐만 아니라 지난 13일 통화에서도 "가자지구의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해결할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해당 서신은 철저히 검토 중"이라며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 편지에서 제기된 우려 사항을 미국 측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서한 발송 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과 이스라엘방위군(IDF) 162사단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인도주의적 작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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