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큰 '쿵쿵쿵' 4~5차례 들려" 北폭파에 놀란 동해안 최북단
- 24-10-15
고성 명파리 주민 "폭파 추정 소리 들었다" 증언
긴장상태 고조…저도어장 폐쇄·통일전망대 운영 잠정 중단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15일 폭파음으로 추정되는 소리를 직접 들은 동해안 최북단 마을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김남명 이장은 "낮 12시를 안팎으로 '쿵'하는 소리가 4~5차례 들렸다"면서 "사격을 하는 것인지, 폭파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크게 들렸다"고 설명했다.
명파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민통선 이북지역 안에 있는 영농지에서 들깨와 막바지 벼 수확을 하다가 북한군의 남북연결도로 폭파 등 접경지 특이 상황이 발생하면서 민통선 밖으로 나온 상태다.
김 이장은 "오전에는 민통선 출입이 허용돼 농사일을 하다가 갑자기 통제돼 다시 나오게 됐다"며 "농사일을 멈추고 나온 주민들의 생업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다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이날 우리 군도 대응사격을 실시하면서 접경지역에 또다시 긴장감이 높아지자 '동해안 최북단 어장'인 저도어장도 폐쇄됐다.
속초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의 협조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23분을 기해 저도어장 등 북방어장에서 조업 중인 우리 어선 57척을 철수 조치했다.
동해안 최북단 안보관광지 통일전망대의 운영도 이날 임시 중단됐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전방지역 특이사항으로 인해 민통선이 통제돼 통일전망대는 임시 휴업한다"고 밝혔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최근 북한의 도발 징후가 높아지면서 지난 11~13일에도 운영을 중단했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정오쯤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응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15일 정오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폭파 행위로 인해 인접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다고 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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