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탐험가 콜럼버스 알고 보니 유대인이었다

미대륙을 발견한 세기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스페인계 유대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역사학자들은 1492년 대서양을 횡단, 미국을 발견해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이 탐험가가 서유럽에서 태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지금까지 그의 출생지에 대한 약 25개의 설이 있었으며, 출신지로 이탈리아, 폴란드, 그리스, 포르투갈, 헝가리 등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20여년 간의 연구 끝에 그의 DNA를 추출할 수 있었으며, 그는 스페인계 유대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2003년부터 그라나다 대학의 법의학 교수인 호세 안토니오 로렌테와 역사학자 마르시알 카스트로가 지난 20여년간 수행했다.

이들은 세비야 대성당에 안장된 콜럼버스의 유해에서 DNA를 추출해 이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콜럼버스는 1506년에 스페인의 도시 바야돌리드에서 사망했지만, 카리브해의 히스파니올라 섬에 묻히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그의 유해는 1542년에 쿠바로 이장됐다. 그러나 수 세기 후에 다시 스페인으로 옮겨져 마침내 세비야 대성당에 안장됐다.

연구진은 세비야 대성당에 안장된 콜럼버스의 시신에서 DNA를 추출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그 유전 정보를 역사적 인물과 그의 친척들의 유전 정보와 비교해 왔다.

그 결과, 그가 유대인임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그가 스페인에 살던 유대인이었다고 결론냈다.

역사학자들은 그가 종교적 박해를 피하기 위해 자신이 유대인임을 숨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해인 1492년에 약 30만 명의 유대인이 스페인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가톨릭으로 개종하거나 스페인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었다.

연구 책임자인 로렌테 교수는 “연구 결과를 거의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가장 널리 받아들여졌던 설은 콜럼버스가 1451년 이탈리아 제노바의 양모 직조 가문에서 태어났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스페인 국영 방송사 RTVE가 12일 다큐멘터리 '콜럼버스 DNA : 그의 진정한 기원'을 방영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날은 스페인 국경일이다. 국영 TV가 국경일 특집 방송을 한 것이다. 이날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날이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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