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200발" 미사일 공격…이스라엘 "재보복" 의지
- 24-10-02
이란 혁명수비대 "하니예·나스랄라·닐포루샨 죽음에 대한 보복"
이스라엘 "180여 발 격추, 대가 치를 것"…美 "이스라엘과 대응 협의"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4월 13~14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을 가한 지 5개월여 만의 재공격이다.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중동의 전쟁 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 직후 이스라엘의 군사기지 3곳을 겨냥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그들이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압바스 닐포루샨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보복하면 다시 반격하겠다면서 "테헤란의 대응은 더 파괴적이고 파멸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엑스(X) 게시물을 통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침략에 강력하게 대응했다.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어떠한 위협에도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능력의 일부일 뿐, 이란과 대결하지 말라"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목격자를 인용,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또 수십 개의 미사일이 요르단 중부 상공을 가로질러 이스라엘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또 요르단 상공에서 큰 폭발음이 울렸는데,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요르단 영공을 가로지르던 중 이스라엘군에 요격된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의 브리핑과 이스라엘 측 주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의 이번 미사일 공격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180여 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는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과 함께 방공호에 머물라는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해제됐고,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도 한때 폐쇄됐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이번 공격에 대응한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정치 안보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란은 오늘 밤 큰 실수를 했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앞서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국경을 넘어 지상 공격을 개시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넘어 레바논으로 전선을 확대한 것으로, 지난달 27일에는 벙커버스터를 쏟아부어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군(IDF)과 미사일 요격 등 방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의 행동에 대한 다음 단계 대응과 대처 방법을 이스라엘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번 미사일 공격을 모니터링하면서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란의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미군에 지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공격 소식이 전해진 후 몇시간 후에 "이란은 중동에서 위험하고 불안정한 세력이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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