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들 “5일 출근할바에 회사 옮기겠다”

내년부터 주 5일 출근 방침에 직원 73% “이직 고려”

익명 직장 리뷰사이트 블라인드 조사…응답자 91% ‘불만’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내년부터 평일 주5일 회사 출근방침을 결정하자 직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사무직 직원이나 엔지니어 직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회사의 주 5일 출근 방침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인 블라인드(Blind)가 최근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풀타임 사무실 복귀’를 통보한 이후 아마존 직원 73%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에 참여한 직원 중 80%는 회사 방침에 따라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동료를 알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주 5일 출근 방침에 불만을 나타낸 직원은 조사 대상 중 91%에 달했다. '만족한다'는 대답은 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재시 CEO가 전체 직원들에게 주 5일 근무 방침을 통보한 다음 날인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58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재시 CEO는 지난 16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내년 1월5일부터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며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장점이 많다고 우리는 계속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코로나팬데믹 사태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해오다가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을 세웠다.

이번 조사에서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의 주 5일 출근 방침이 사기를 떨어뜨렸으며, 특히 근무 행태 변화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었던 직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익명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4%는 회사의 출근 정책 발표 이후 자기 경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67%는 재택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면 승진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약 절반인 49%는 원할 때마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면 10∼20%의 급여 삭감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마존 직원들의 공용 업무 플랫폼인 슬랙을 통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원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할 경우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업무가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하며 주5일 출근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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