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순종이 주는 축복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순종이 주는 축복 


‘평생 모아온 동전을 100년간 팔지 말라는 선조의 유언을 지킨 후손들이 약 200억 원을 얻게 됐다. 2024년 9월 18일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23년 사망한 덴마크 거물 수집가 라스 에밀 브룬의 동전 수집품 2만점 가운데 첫 번째 세트가 지난 14일부터 4일간 코펜하겐에서 열린 경매에 등장했다. 8시간에 걸친 입찰 끝에 동전 286개가 총 1,482만 유로(약 221억 원)에 낙찰됐다.

브룬은 1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덴마크 왕립박물관 소장품도 잿더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소장품이 대체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유언장에 “덴마크 국가 소장품이 파괴될 경우를 대비해 내가 60년 넘게 축적한 동전 등을 비상으로 보관해야 한다. 100년 후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팔아도 좋다. 후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남겼다. 후손들은 유언에 따라 100년간 동전들을 간직했다.’(2024년 9월 20일자 동아일보서 발췌)

오늘 날 우리 주변에서도 이처럼 조상들이나 어른들의 말씀을 순종하고 그들의 긴 인생 여정의 경험을 답습하여 힘겨운 삶의 첩경으로 삼을 줄 아는 후손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너무나도 고귀한 지혜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이들은 이렇게 살아가지 않습니다. 비단 요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타락한 인생들의 어리석은 삶의 현주소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참으로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삼고 겸손하게 그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갔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전무후무한 복된 삶을 살아간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선왕이었던 사울이 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는지 온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사울 왕은 불행하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였다 버림을 받고 그 말년이 너무나도 비참한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세 아들과 함께 한 날 한 시에 전쟁터에서 전사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평생의 삶을 통해 사울 왕과 하나님의 관계를 목도하고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그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자신은 누구인지, 그 누구보다 더 분명하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랬기에 그는 어리석은 자와 같이 멸망의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왕이 되었어도 이 같은 삶의 원칙을 최선을 다해 지켰습니다. 그가 얼마나 하나님을 성실하게 잘 섬겼으면 하나님께서 친히 다음과 같이 흡족해 하셨겠습니까.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다.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다.”(사도행전13:22)고 말입니다. 다윗은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도 시간을 거스를 수가 없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야 할 때를 맞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아들 솔로몬을 불러놓고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라 그리하면 너에게서 왕이 끊이지 않고 나오리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유언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그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여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복 받았던 이스라엘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자손들도 이 같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교훈삼아 깊은 각성과 변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브룬의 자손들처럼 100년 동안이라도 기다리고, 지키라고 하면 지킬 수 있는 순종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아들 솔로몬과 같이 100년은 커녕 한 세대조차도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인생은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늙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늙음의 뒤안에는 엄청난 삶의 지혜와 노하우가 숨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찾아 인생의 첩경으로 삼는다면 브룬의 자손들처럼 100년이 지난 후에도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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