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까기' 나섰던 美팝스타 차펠 론 "해리스에 투표…지지는 안 해"

美 퀴어 신예 팝스타…2024 MTV VMA 신인상 수상

보수적인 미 중서부 출신…LA 이사 후 드래그 퀸에 음악적 영감 받아

 

미국의 인기 팝스타 차펠 론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것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CNN에 따르면 론은 25일(현지시간) 틱톡에 게시물을 올리고 "카멀라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론은 "트럼프 엿 먹어라. 민주당 몇몇도 엿 먹어라. 이들은 우리를 실패시켰고 팔레스타인과 세계 모든 소외된 공동체를 실패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하지만 제안된 것에 만족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론은 앞서 자신은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20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론은 "우리 정부는 모든 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누군가를 지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모두에 문제가 있다"며 "사람들이 비판적 사고 능력을 사용해 투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히고 음악에서도 정체성을 표현해 온 론이 민주당 지지 선언을 하지 않자 일부 팬들에게선 반발이 잇따르기도 했다.

24일 론은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권위와 지도자들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성향이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며 "항상 권력자들에게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BBC에 따르면 론은 '바이블 벨트'라고 불리는 미국 중서부의 미주리주에서 자라왔다. 그는 보수적인 성향의 고향에서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튜브에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업로드하며 불안했던 사춘기를 표현했다. 이후 그의 가치를 알아본 '애틀랜틱 레코즈'와 계약을 맺고 27세의 나이에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그는 LA의 개방적인 문화에 충격을 받고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LA로 거처를 옮긴 지 4~5년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퀴어 문화를 즐기며 활동하기 시작했다. 가수가 된 이후 드래그 퀸(여장을 하고 공연하는 남성)에게서 음악적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적 정체성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그는 올해 발매한 '굿 럭 베이브!(Good Luck, Babe!)'로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2024 MTV VMA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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