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만장자도 “주택 구입보다는 렌트”

WSJ “매물 부족 등 이유로 주택 소유에 매력 떨어져”

 

주택 소유를 미루거나 포기한 미국인 명단에 소수의 백만장자가 추가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WSJ는 23일 “비싼 주택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집을 소유하는 대신 임대를 선택하는 백만장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이 인터뷰한 백만장자 기업가 조지 구그닌은 “가격 대비 가치 측면에서 공급이 거의 없다”며 맨해튼의 고층 아파트를 한 달에 1만 9000달러에 임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지난해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며, 한때 부유한 사람들이 소유했던 뉴저지주 저지시티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저지시티의 백만장자 104명이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워싱턴 DC도 지난 5년간 백만장자 임차인 수가 41명에서 121명으로 3배 증가했다.

WSJ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연간 소득 75만 달러 이상의 임차인 비율은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10.5% 증가했으며, 순자산이 상위 5%에 속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3.7%의 임차인 증가율을 보였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택을 소유했던 한 백만장자 부부는 “수리 문제를 관리인에게 맡길 수 있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환경을 즐길 수 있으며, 집을 축소하면서 집안일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렌트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텍사스 부동산 중개인 신디 데팔레르모는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경력 41년 동안 휴스턴 지역에서는 이 같은 트렌드를 보지 못했다”면서 “다만, 고소득자 가운데 자주 여행을 다니며 주택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렌트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말했다.

개인금융 기업 뱅크레이트(Bankrate) 연구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 전역에서 임차인이 재정적으로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레이트는 “미국 전역에서 집을 구매했을 때 드는 월 평균 비용이 렌트보다 평균 37% 더 비싸다”면서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높은 주택 가격, 상승한 모기지 금리, 낮은 주택 공급이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주택 소유는 부를 축적하는 주요 경로이지만 이미 부유한 사람들은 자금을 다른 곳에 배분할 수 있다”면서 ”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주택 소유를 ‘아메리칸 드림’과 연관짓고 있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은퇴할 수 있는 능력과 성공적인 경력을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부유한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지를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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