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부는 할랄 바람…화려한 ‘모디스트 패션’ 런웨이
- 24-09-19
개성 추구하는 이슬람 패션 산업 시장 400조 넘본다
글로벌 브랜드도 무슬림 '모디스트 패션' 주목해
“'모디스트 패션'(Modest Fashion)은 단순한 문화적 표현을 넘어 경제적인 현상이 됐다”
‘말레이시아 공식 디자이너 협회’(MODA) 회장 제이 이샤크가 19일 미하스(MIHAS)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모디스트 패션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디스트 패션이란 이슬람에서 문화적·종교적 신념에 따라 신체 노출을 최소화한 옷을 말한다. 얼굴, 팔 또는 다리를 가리는 옷이나 특정 색상과 패턴을 피하는 옷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히잡도 모디스트 패션의 일종이다. 여성 의복의 경우 몸의 실루엣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샤크 회장의 말처럼 모디스트 패션은 단순한 이슬람 문화의 표현이 아닌 세계적인 경제 현상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무슬림 인구가 할랄 산업 전반의 폭발적인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패션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모디스트 패션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2950억달러(약 391조760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또한 2025년까지 시장 규모가 3750억달러(약 498조18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패션계에 부는 무슬림 바람은 상당한 경제적 규모를 이루고 있다. 이에 유니클로와 H&M 등 중저가 SPA 브랜드는 ‘모디스트 컬렉션’을 출시해 이들을 공략했다.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중동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들 역시 무슬림을 공략한 의류 라인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모디스트 패션은 젊은 무슬림 여성들이 규율을 지키되,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며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 이후 여성복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며 모디스트 패션의 성장세가 카파르다.
이날 미하스에서 진행된 패션쇼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단정한 드레스부터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패턴의 의상이 런웨이를 빛냈다.
패션쇼 현장 밖에서 진행되는 박람회에서도 모디스트 패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쇼를 주관한 MODA도 박람회 한 켠에 자리했다. 인도네시아의 모디스트 패션 부스도 곳곳에 설치돼 방문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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