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식일정에 골프 없었어"…비밀경호국 '물리적 한계' 호소
- 24-09-18
로우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 브리핑, "용의자 한 발도 못 쏴, 효과적 대응"
추가 지원 호소 불구 '부실 경호' 논란은 지속…"사전에 수색 이뤄졌어야"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암살 미수 사건으로 50대 남성 용의자가 체포된 가운데, 비밀경호국(SS)이 사건이 벌어진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골프클럽 코스를 사전에 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의자는 총을 한 발도 쏘지 못하고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비밀경호국의 국장 대행인 로널드 로우 주니어는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에) 실제 거기(골프클럽)에 가기로 돼 있지도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의 골프 일정이 공식 스케줄에 없었고, 인원, 수색 범위 등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로우 국장 대행의 답변 취지다.
그러면서도 로우 국장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일정에 골프장 방문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게 사전수색을 할 여유가 없었다는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로우 국장 대행은 비밀경호국의 대처에 대해 "효과적이었다"면서 위협의 조기 식별,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적인 대피, 카운터스나이퍼의 존재를 포함한 강화된 보호 조치의 도움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그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호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비밀경호국이 인력, 초과 근무 및 시설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도록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오전 기자들에게 "비밀경호국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상원 및 하원 세출위원회 소속 의원의 보조관을 인용, 위원회가 비밀경호국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른쪽 귀에 관통상을 입은 부상을 당한 이후 비밀경호국은 바이든 대통령 경호요원을 트럼프와 해리스에게 재배치하고, 캠페인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기 위해 특수 유리를 제공하는 등 대선 후보자에 대한 경호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국방부로부터 추가 자원을 지원받는 한편, 모 기관인 국토안보부도 비밀경호국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1500여 명의 수사 요원을 배치했다.
비밀경호국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 외에도 전직 대통령, 직계 가족 등 40여 명을 항시 경호한다.
로우 국장 대행은 지난 5일 추가적인 인력 및 장비를 요청하는 서한을 상원의원에게 보낸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 로우 국장 대행은 전날 덤불을 뚫고 총구를 들이댄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먼저 발견하고 사격을 가해 저지한 요원들을 칭찬했다.
특히 로우 국장 대행은 용의자인 라우스가 트럼프에 대한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고, 총을 한 발도 쏘지 못하고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주요 언론과 의회 관계자,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요일에 플로리다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를 자주 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사전에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021년 은퇴하기 전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경호했던 비밀경호국 요원 출신인 베스 셀레스티니는 NYT와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11시간 동안 수풀 속에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용의자는 더 먼저 발견되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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