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공화당 후보 라이커트 “나는 트럼프 찍지 않을 것”
- 24-09-13
주지사 후보 첫 TV 공개토론회에서 라이벌 퍼거슨 후보에 천명
오는 11월 워싱턴주지사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는 민주당의 밥 퍼거슨 후보(현 법무장관)와 맞붙는 공화당의 데이브 라이커트 후보(전 연방 하원의원)가 10일 첫 공개 TV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두 후보가 공공치안 확보를 워싱턴주의 최우선 이슈로 꼽은 이날 토론회에서 퍼거슨 후보가 라이커트 후보의 트럼프 지지를 꼬집으며 선제 잽을 날리자 라이커트는 퍼거슨이 트럼프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며 자신에겐 과거의 일이라고 응수했다.
라이커트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지 않을 것이라며 “퍼거슨 후보가 실망하겠지만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천명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투표지에 기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치안에 ‘미온적인’ 퍼거슨이 법무장관으로 장기 재임하는 동안 워싱턴주 범죄가 늘어났다며 경찰은 인력부족으로 시달리는데 법무부 검사는 수백명 증원했다고 주장했다. 라이커트는 킹 카운티 셰리프국에서 국장직 8년을 포함해 총 33년간 근속하며 범죄와 싸운 자신이 워싱턴주의 공공치안을 책임질 유일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퍼거슨은 트럼프의 재판과정에서 자신은 검찰 측을 지지했지만 라이커트는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지적하고 성폭행을 포함한 중범죄 혐의가 확정된 트럼프를 지지한 라이커트는 공공치안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고 응수했다. 라이커트는 올봄 공화당의 한 지역행사에서 트럼프를 찍을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말로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었다.
퍼거슨은 검사를 너무 많이 증원했다는 라이커트의 지적에 대해 법무부의 형사과와 소비자보호과를 보강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히고 그동안 워싱턴주의 마약남용사태를 부채질한 대형 제약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수십억달러를 워싱턴주 주민들에게 되돌려줬다고 강조했다.
시애틀타임스 등 4개 언론사가 KING-5 스튜디오에서 공동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치안문제 외에 경찰증원, 낙태, 환경보호, 11월 선거에 상정된 주요 주민발의안 등에 관해서도 논쟁을 벌였다. 두 번째 TV 토론회는 오는 18일 오후 6시 스포캔에서 워싱턴주 비즈니스 협회 등의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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