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발언시 마이크 OFF" 해리스-트럼프 TV토론 규칙 합의

10일 ABC 방송 토론 앞두고 규칙 정해져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 규칙이 정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10일 열리는 ABC방송 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는 상대방이 발언할 때는 마이크를 꺼 두기로 합의했다.

해리스 부통령 선거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커뮤니케이션 선임보좌관은 ABC뉴스 측에 "후보 간의 직접적인 충돌을 방지하는 이런 형식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근본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 조건으로 마이크 음 소거를 고집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등극하자 원하는 토론 방식이 달라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방의 끼어들기에 대응하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2020년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과 토론할 때도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님, 제가 지금 말하고 있습니다. 괜찮다면 제 발언이 끝난 후에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라면서 상대방의 끼어들기를 차분하게 저지하며 카리스마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선거 캠프는 규칙 변경에 동의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음 소거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끼어들기가 원천 차단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해 성적이나 인종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막말을 내뱉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ABC 방송은 90분간의 토론을 진행할 전체 규칙을 공개했다. 각 후보자는 질문에 답할 시간 2분, 반박할 시간 2분, 다른 후보자가 말한 내용에 대응할 시간 1분을 부여받는다. 미리 작성된 메모는 허용되지 않지만 서로 발언하면서 실시간으로 메모할 수 있다. 광고를 위해 두 번의 휴식이 주어진다.

일반 청중은 없이 진행되지만, 해리스 캠프는 후보자의 마이크가 꺼졌을 때도 그 발언을 기록해야 한다는 이유로 기자단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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