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방위적 캠페인 돌입한다…'해리스 상승세, 더는 안 돼'

경합주 적극 유세, 낙태 입장 분명히…해리스 '컨벤션 효과' 차단

젊은층 남성, 흑인 남성 타깃…국경·경제 분야 부각 행사도 진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 캠페인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의 유세 일정을 강화하는 한편 취약 지지층으로 꼽히는 젊은층 유권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직 바통을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 공식 후보로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서서히 지지율을 올린 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내용의 전국 여론조사 성적표를 연이어 받고 있다.

기세를 몰아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전당대회 일자(8월 19~22일)가 포함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의 지지율을 얻어 43%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7%포인트(p) 차로 제쳤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주방위군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29일에도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도 행사 참석이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집회를 연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는 모두 오는 11월 미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경합주로 꼽히는 곳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여성 및 젊은층 유권자들을 겨냥한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것을 "절대 약속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의 전국적 금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럴 것 같다"며 "그(트럼프)는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연방 대법원이 여성들의 낙태권(생식권)을 인정해왔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데 있어 자신이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함으로써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등 본인 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러면서도 낙태 허용 문제는 각 주에 맡겨서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해왔다.

이는 여성 생식권 문제가 대선을 흔들 수 있는 쟁점으로 부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의 입장을 다소 조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특히 생식권 문제를 활용해 공화당을 거세게 공격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밴스 의원 등이 미결정 유권자들을 위해 비전통적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주로 젊은층, 그중에서도 남성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 인터뷰나 코미디언 테오 본과의 팟캐스트 인터뷰 등이 그 예다.

캠프 측은 "주로 젊은 남성 등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들은 뉴스와 오락에 있어 대체 매체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달 초 트럼프 캠프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캠페인도 시작했다.

WSJ는 "트럼프 캠프는 또한 흑인 시청자,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할 대리인을 섭외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키워드에 정면 도전하는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취약 분야인 '국경', '경제' 분야를 부각하는 만남 및 소규모 행사들도 진행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지난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이민 문제에 관한 광고를 시작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무소속 대선 후보이자 '민주당의 중추'로 일컬어지는 케네디가(家)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공식 지지 또한 얻은 상태다.

캠프 참모진도 확대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코리 루언다우스키, 트럼프 전 대통령 슈퍼팩 중 하나(MAGA Inc.)를 운영하던 30대의 테일러 부도비치 등이다.

각종 행사에 관중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정도로 유명한 루언다우스키는 많은 TV 출연을 계획 중이다.

부도비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두 사람의 관계에 정통한 사람들은 "부도비치가 트럼프의 메시지 전달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제공하는 데 능숙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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