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프랑스서 체포…각종 범죄 방치 혐의

메신저앱 텔레그램의 최고경영자(CEO)가 텔레그램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를 방치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TF1 TV와 BFM TV는 텔레그램 설립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는 이날 저녁 프랑스 파리 외곽 르 부르제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로프 CEO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25일 새벽 3시) 개인 전용기를 타고 르 부르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이 돈세탁이나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두로프 CEO가 텔레그램과 관련된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25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미성년자에 대한 폭력 예방을 담당하는 기관인 프랑스 정보기관(OFMIN)은 사기, 마약 거래, 사이버 괴롭힘, 조직범죄 및 테러 조장 등의 혐의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두로프 CEO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도이치벨레(DW)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OFMIN의 한 수사관은 DW에 "텔레그램의 면책은 이제 그만"이라며 "두로프가 수배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파리에 온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페이스북, 유튜브, 왓츠앱, 인스타그램, 틱톡, 위챗에 이어 세계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다. 내년까지 10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 태생의 39세 두로프 CEO는 프랑스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013년 동생 니콜라이와 함께 텔레그램을 설립했다. 현재 20조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기도 하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었다는 보도에 따라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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