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성공한 트럼프 "해리스는 따라쟁이"…'팁면세 공약' 모방에 맹공
- 24-08-24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 음식점서 연설…"공산주의자 해리스, 보름만에 전향"
해리스 후보수락 연설은 '가식'이라 일축…오바마 향해선 "나를 지옥으로 몰아"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팁 면세 공약'을 따라 했다며 또다시 맹공을 퍼부었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의 멕시코 음식점을 찾아 식당 종업원들이 받는 팁에 대한 소득세 과세를 모두 없애겠다고 거듭 약속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해리스)는 '따라쟁이(copycat)'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덕쟁이(flip-flopper)'"라며 "불과 보름 만에 공산주의자에서 자본주의자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직 사퇴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0일 네바다 유세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팁 과세 폐지 정책을 발표한 것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증세안을 냈던 해리스 부통령의 감세 정책은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바다 유세에서 팁 면세를 처음 발표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터무니없는 선거철 공약'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관광·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은 남부 경합주 네바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균 7%포인트(p)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17일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와의 격차를 오차범위(±4.2%p) 내인 1%p로 좁혔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음식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후보직 수락 연설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며 지지자들에게 여러 번 감사를 표한 대목을 거론하며 부통령의 이름을 수차례 잘못 발음한 뒤 "그(해리스)는 지지자들이 웃어주자 고맙다는 말을 50번이나 했다. 그걸 본 나는 '그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비꼬았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감사 표시가 너무 과장돼 가식적으로 느껴졌다는 뜻이다.
이후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로 장소를 옮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캠프 고문들의 부탁을 더는 들어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 찬조 연설 도중 자신을 향해 못되게 굴었다며 "당장 내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은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게 뭐가 나쁘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글렌데일 유세 현장에는 케네디 후보가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케네디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바비(케네디 애칭)와 나는 부패한 정치 체제를 물리치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삼남인 케네디는 이날 글렌데일에 도착하기 불과 몇시간 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승산이 없다며 남은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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