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미국,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민주 대선후보 수락

바이든에 감사 인사 표하고 어머니 이야기에 초점

검사 하게 된 연유 밝히고…"가드레일 없는 트럼프 상상해보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수락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올라 "지명을 수락한다"(I accept your nomination)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정당, 인종,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우리를 하나로 묶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남색 바지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미국(U.S.A)를 외치며 환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 참정권을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지 않은 데 대해 '첫 여성 대통령'과 같은 상징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 한 것 같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결혼 10주년을 맞은 데 있어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조,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당신의 기록은 역사가 증명하듯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는 당신과 질 바이든 여사 두 사람을 사랑하고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 초반 자신이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로부터 강인한 의지를 물려받았음을 강조했다.

특히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와 지냈던 그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본인에게 "두려움 없이 달리라"고 조언했고 어머니에 대해서는 선구자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우리에게 불의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무언가를 하라고 가르쳤다"며 "그녀는 또한 우리(자신과 여동생)에게 절대 '대충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가 성적 학대를 당한 것에 충격을 받고 "검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은 안전과 존엄성, 정의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완다(친구)와 같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검사가 됐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검사 이력을 '사법 리스크'에 휩싸여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가드레일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를 상상해보라"고도 했다.

이어 그의 국정운영 청사진으로 일컬어지는 '프로젝트 2025'를 언급하며 "프로젝트 2025와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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