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예상외로 냉각, 연준 0.5%p 빅컷 가나

이제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이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미국의 고용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냉각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은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는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 7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 간부들은 대부분 "9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금리인하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

회의록이 발표된 직후 투자자들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늘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할 확률을 39%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29%에서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데이터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올해 3월 기준 지난 1년간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가 당초 290만명에서 81만8000명 줄어든 208만2000명이라고 수정 보고했다. 이는 첫 발표 대비 70% 수준이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심각하게 둔화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0.5%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입지를 더 넓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오는 23일 연준의 연례 정책 회의인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시장은 0.5%포인트 금리인하 조짐이 있는지 그의 입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섣불리 빅컷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17~18일 열리는 FOMC 전에 8월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보고서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0.5%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연준이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 때나 하는 것으로, 오히려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 시장이 놀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미국 경기는 견조해 연착륙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주 발표된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고,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25%에서 20%로 낮췄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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