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낙관주의·포용·상식 선택하자" 해리스 지지 선언

美 토크쇼의 여왕, 해리스 지지 위해 전당대회 연설 '첫 출격'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발언 지적…"불나면 고양이까지 구할 것"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그의 인생 처음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윈프리는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에 참석해 찬조 연설을 했다.

윈프리는 "리더십과 삶에서 가치와 인격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24년에는 품위와 존중이 투표용지에 적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리스와 월즈가 우리에게 품위와 존중을 안겨준다는 건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윈프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인격에 대해 나열했다. 그는 "냉소주의보다는 낙관주의, 보복 대신 포용, 말도 안 되는 것보단 상식을 선택하자"며 "그것이 미국에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가치에 반하는 사례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을 암시했다. 밴스는 최근 "미국이 자식 없이 고양이나 키우는 여성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윈프리는 "우리는 집에 불이 났을 때 집주인의 인종이나 종교가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집이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의 집이라면 고양이까지 구하려고 노력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해리스 캠프의 슬로건을 인용하며 "쓰라린 어제로 회귀하는 것 대신 달콤한 내일의 약속을 선택하자"며 "우리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뒤로 물러서거나, 밀려나거나, 괴롭힘을 당하거나, 발길질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돌아가지 않는다(We’re not going back)"는 구호를 외치며 윈프리에게 열렬하게 화답했다.

윈프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고 미국은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선 헌신과 열린 마음, 민주주의에 대한 진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윈프리가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연설한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윈프리는 2007년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한 적 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출마 땐 별다른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당시 한 TV쇼에 출연해 "나는 그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윈프리는 이날 힐러리 전 장관의 "유리천장을 깬다"는 발언처럼 인종과 성별에 대해 직접적으로 호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윈프리라는 존재 자체로 민주당의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졌다고 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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