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KKK 연루된 마을에서 선거 유세…"왜 나 싫어하냐"

지난달 백인우월주의 집회 열린 곳

"그런 사건 있는 줄 몰랐다…바이든도 방문한 적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위해 과거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연관된 마을을 찾았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소도시인 하웰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만났다.

트럼프는 이곳에서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반복하며 지지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교외 여성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말을 계속 듣는데 왜 나를 싫어하냐"며 "나는 저소득층이 그들 집 바로 옆에 들어서는 것을 막으며 불법 이민자들을 멀리 떨어뜨려놔준다"고 말했다.

하웰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간부 로버트 마일스의 주소지가 있던 곳으로, KKK의 회의가 열리기도 해 '미시간 KKK의 수도'로 불렸던 지역이다.

지난달에는 약 12명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하웰 도심을 행진하며 "하일 히틀러"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인종차별반대운동에서 쓰인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는 구호를 비꼬는 의미로 '백인 목숨은 소중하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또 다른 시위대는 마을 외곽의 고가도로에서 "우리는 히틀러와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외쳤다.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웰을 방문했을 때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인종차별 행진이 있었던 도시를 방문했을 때 언론이 같은 이야기를 썼냐"며 반문했다.

트럼프 측 관계자는 "지난달 하웰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지 못했다"며 "디트로이트의 중요한 언론사에서 보도될 가능성이 높아 이곳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지타 라제바르디 미시간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백인우월주의 집회가 있은 지 한 달 만에 트럼프가 하웰을 방문한 것을 무의미하게 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라제바르디 교수는 "왜 그곳에, 왜 지금이라는 의문이 생긴다"며 "타이밍과 상징성이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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